사람 man

장대천 (2)

guem56 2021. 7. 21. 18:10

화가 장대천 (2)

 

1910년대 증국의 청왕조는 신해혁명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병권을 쥔 위안스카이는

권력독점의 야욕을 드러내

 

중국 전역에서

반위안스카이(원세개 遠世凱)운동이 일어나고

무장투쟁이 벌어졌다

 

다혈질에 우국충정심이 가득한

장대천의 둘째 형

장택은 혁명군에 참여했으나 실패후 일본으로 망명했다

 

장택은 동생 장대천을 일본으로 불렀다

장대천은 일본의 교토에 정착했고 미술공부를 하면서

교토 시내외의 일본 사찰이며 고적을 탐방했다

 

이때 한 사람의 조선인을 만나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는 일본어 영어를 매우 잘했다

어느날 대천이 물었다

 

그대는 참으로 어학에 소질이 있소

어찌 그리 여러 외국어가 유창하오....

 

조선인 박석인(朴錫印)

형언불가의 미묘한 얼굴 표정으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나라 잃은 망국의 노예라

먹고 살려면 머리도 혀도 상당히 부드러워져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외국어를 이리 하게 되었소

 

이런 말을 들은 후 장대천은 크게 놀라서

민족이란.... 나라란 무엇인가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전한다

 

3년 정도 일본 생활을 마치고

장대천은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 무렵 여전히 중국의 국내정세는 혼란했으나...

무엇보다도

 

사촌인지 친척 자매로서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식을 올리진 않았으나 와이프 역할을 했던

표저(表姐) 사순화(謝舜華)가 질병으로 급서했다

 

인생무상을 통감한

장대천은 불문에 귀의하기로 한다

 

그는 장쑤성 선정사를 찾아가게 되고

일림법사(逸林)에게 대천이란 법호를 받는다

 

대천은 불경인 아함경에 나오는

삼천대천세계의 대천이다...

광대무변하고 무시무종한 전 우주를 상징하는

엄청난 명사를 이름으로 받았다

 

대천은 그후 닝보의 관종사로 갔다

여기서 정식으로 승려가 되는

수계의식이 있기 하루 전

 

그는 팔에 불을 붙여

살을 태우는 연비의식에 대해

의문점을 주석하던 고승 제한법사에게 말한다

 

원래 석가모니 시절

인도에선 이런 의식이 없었고

 

불교에 심취한 양무제 때에

죄수를 사면하는 대사령이 내려진 뒤

 

죄수들이 다시 죄를 저지를까 염려하여

팔에 불을 대서 상흔을 만들게 되었는데

 

왜 이를 아무 생각없이 따라합니까

나는 못하오....

 

장대천은 절을 떠나 항저우의

영은사로 갔다

두어달 머문후 무슨 일로 상하이로 갔는데

수소문을 들어

 

아들 행방이 염려된

집안 어른들 분부 받잡아

집나간 대천이 찾아나선

둘째 형에게 붙잡혀

 

고향 집으로 가게 되었다

 

토비 산적생활 1백여일

승려 생활 1백여일

 

두 가지 전혀 이질적인 성질의

특수한 삶의 경험은

장대천에게 세상과 인생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었고

 

희노애락 온갖 파도를 헤쳐가는데

천금불환(千金不換)의 큰 자산을 마련해 주었다 .....

 

<다음회에서>

 

카페 <덥다>에서......

 

나는 지금 이순간

 

장대천의 예술세계에 대한

관심은 1프로이고

99프로의 관심은

어떻게 하여 그의 작품은 오늘날 어마무시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가에 있다....

 

나의 저렴한 두뇌의 사유영역이

좀 더 1cm 높아지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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