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화가 장대천 5

guem56 2021. 7. 26. 17:25

화인 장대천 (5)

 

장대천은 명말청초 화가 석도를 몹시 존경하여

그의 그림 수백점을 모사하였다

 

장대천이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과거 수십년전

 

장대천이 젊었던 시절

석도의 <柳堤春曉 류제춘효>

모방해서 그린 그림을

 

들고 와서

제발을 청했다...

 

장대천은 다음과 같은 글구를 남겼다

 

<昔年 擬石濤 惟恐 其不入

今則 惟恐 其不出

 

석년 의석도 유공기불입

금즉 유공 기불출>

 

예전에는 석도 선생

그림의 경지에 못들어갈까 걱정했는데

 

오늘은 석도 석생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걱정이노라......

 

화가나 시인이

자신이 존경했던 대가의 품에

 

어떻게 들어가고

어떻게 벗어나서

 

자신의 경지를 이뤄야 하는지

그런 것을 표현한 글인거 같은데

아무튼 생각할 거리가 많은 제발이다

 

장대천은

황산에 세 번 올랐는데

평소 애지중지하던 인장이 있었으니

(三上黃山絶頂人 삼상황산절정인)이다

 

황산 봉우리에 세 번 올랐다는 이야기다

 

황산은 안휘성 황산시 북쪽에 있다

한국의 항공사에서 정기노선을 운영할 만큼

한국인이 많이 간 곳이기도 하다

 

이태백이 왔다 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명나라때 여행객인 서하객이

황산의 아름다움을 극찬했으며...

 

등소평 또한 황산을 다녀가면서

황산은 오늘날 인산인해인데

 

1927년 장대천은 둘째형과

일꾼들 몇을 동행해서 황산에 가서

서너달 머물면서 사생을 했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

 

왜 일꾼들을 데리고 갔느냐 하면

황산의 입구가 사람이 다니질 않다 보니

황폐하여져 길을 낼 수가 없어서

그랬다고 한다

 

아무튼 장대천은 황산에 세 번 갈적마다

한달 이상씩 머물면서

구름이 피어오르는 황산의 장관을 그림으로

그렸다

 

명산대천을 가봐야

산천의 기운을 받아

대단한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신념에서 그는 황산이외에도

 

시안근처 화산

사천 아미산

안탕산 등 많은 산을 다녔다

 

 

둘째 형 장택 또한 유명한 화가인데

장택은 산수화는 물론이나

호랑이 그림을 잘 그렸고

평소 많이 남겼다

 

어느날 장대천이 호랑이 그림을 한 폭

그렸는데 마침 집에 온 지인이

 

...햐 이 그림

장선생 형님 그림보다

더 잘그린거 같소...

 

장대천은 손님이 떠난 뒤

한참 생각을 하다가

평생 호랑이 그림은 다시

그리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한다

 

항상 제자를 받으면

먼저 형님께 사부의 예를 갖추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나는 형님에게서 그림을 배웠고

그대는 나의 제자이니

우리 형님에게도 예를 다하라...

 

장대천이란 인물은

그릇이 큰 사람이었다

 

<다음회에서>

 

 

외국여행을 별로 안 가본 내가

어떻게 패키지 여행

34일로 황산을 다녀왔다

아시아나 항공 직항으로

황산공항에 내렸다

 

내가 본 황산은 재방문 할 정도의 산은 아니었으나

산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는 참으로 명승이구나

감탄이 나올 만한 산이란 건 이해가 되었다

 

산은 내 생각에

'사람 m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가 장대천 (7)  (0) 2021.07.28
화가 장대천 <6>  (0) 2021.07.27
화가 장대천 (4)  (0) 2021.07.23
화인 장대천 (3)  (0) 2021.07.22
장대천 (2)  (0)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