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화가 장대천 <6>

guem56 2021. 7. 27. 17:43

화가 장대천 (6) 망사원에서

 

와신상담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오왕 부차가 부친의 원수를 갚으려고

전쟁준비를 하면서

가시나무 위에서 잠을 잤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월왕 구천의 항복을 받았으나

구천은 쓸개를 맛보며 역시 복수의 칼을 갈아

부차는 나중에 패전하여 죽고 만다

 

부차가 살았던 오나라 도읍이 쑤저우다

쑤저우의 서편엔 태호라는 호수가 있다

 

서울시 면적 서너배 되는 이 호수엔

여러 가지 물고기가 살고 풍광도 좋다

쑤저우는 양쯔강이 가깝고

이런 호수가 옆에 있으니

 

자연스레 수향(水鄕)이 되었고

예로부터 아름다운 정원이 많았다

 

망사원(网師園)이란 정원이 있다

5000제곱미터 정도의 이 아담한 정원에는

 

연못이며 기묘한 바위

그리고 화초가 자라고

아름다운 건물이며 정자가 있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고

요즘엔 중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예공차오(葉恭綽 섭공작 1881~1968)란 사람이 있다

일찍이 청조말과 민국시절에

교통 철도 분야의 고위직을 지냈는데

시 서 화에 조예가 깊었다

이 사람이 망사원에 살면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장대천은 둘째 형과 함께 망사원에

들어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살게 되었다

 

정원내 한 집에 예선생이 살고

다른 집에 장씨 형제가 살았다

 

만 사년을 함께 같은 정원내에서

한 가족처럼 지냈는데...

예선생은 장대천의 예술을 높이 평가했고

대천은 예선생의 인품와 학식을 존경했다

 

이때 이 망사원에 여러 사람이 드나들었는데

당대의 서양화가 서비홍도 출입이 잦았다

 

대천은 여러 손님과 제자들이 몰려오면

부엌으로 가서 요리를 해서 풍성한 식탁을

만들고 시서화를 논하며 술을 마셨다고 전한다

 

장대천의 사천요리 솜씨는

소문이 났다

 

이때 예선생이 장대천에게 이르기를

중국의 산수화 화조화는

전통의 맥이 어느 정도 살아있는데

인물화는 오도자와 이공린 이후

별로 발전이 없나니

 

그대가 인물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기 바라노라...

 

이런 가르침이 신호가 되어

장대천은 서역의 막고굴로 가서

의식주의 불편을 감수하며

옛날 벽화를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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