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장대천 화가 (8)

guem56 2021. 7. 29. 18:25

장대천 열전 (8)

 

매미와 새우를 그리는 법

 

장대천은 1936년 베이징으로 이사했다

명청 시대 관리들이 살았다던 호퉁거리 사합원에

거처를 정하고...

 

또한 부심여 선생의 주선으로

이화원내 청리관(聽鸝館)

머물기도 했다

 

여기서 감식가이며 수장가인 장백구선생이나

극단의 원로 매란방등 명사들을 만나고

원로화가인 제백석 선생과 자리를 함께 했다

 

제백석은 1864년 생이니

장대천보다 33년 연상이다

 

장대천은 제백석을 스승으로 모셨고

제백석은 여러 가지 인생살이의 교훈과

시서화에 있어서 많은 가르침을 내렸다

 

두 가지 일화가 있다

 

장대천 득의의 매미 그림이 있다

녹류명선도(綠柳鳴蟬圖)란 이름이 붙었다

 

푸른 버드나무에 매미가 붙어 울고 있관대

매미 머리가 아래방향 땅을 향해 있었다

 

제백석이 그림을 언뜻 보더니

한마디 일렀다

 

매미는 머리가 무거워 늘 머리가 하늘을 향해 있다

머리가 아래로 있는 법이 없으니 그러면 나무에서

떨어진다....

 

진실이 그러하였다

 

매미는 늘 나무 줄기에 머리를 하늘로 두고

수직자세로 울어댔다....

 

어느날 두 사람과 함께 어울리던

쉬베이홍(徐飛鴻)이 이런 제안을 했다

 

두 분께서 한폭의 그림을

함께 그리시면 오늘의 자리가 한층 빛나것소....

 

치바이스 70대 노인이

허연 수염을 다듬어가매

 

종이 한 켠에 연잎을 그렸다

 

연꽃이며 연잎이며 연이라면

보고 키우고 수시로 그리다 보니

 

깜박 죽는

장대천이 화흥이 폭발하여

새우 서너마리를 옆에 그려 넣었다

 

이때 치바이스 노인이 한마디 말씀했다

 

새우란 모든 새우가 다

다리가 여섯이라...

적지도 많아서도 아니 되는데....

 

과연 그러하였다

실물을 관찰하는 매의 눈을 제백석은 가지고 있었고

 

 

새우를 이미지로 그린

장대천은 크게 감복하였고

한 수 배웠다 전한다....

 

~~~~~~~~~~~~~~~~~

 

몇 해전 서울 예술의 전당

전시실에서 치바이스 전시회가 열렸다

 

그림 하나가 수백억을 넘는다는 치바이스의

그림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왜 그렇게 세상사람들이 치바이스 그림을

높이 평가하나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평소 제백석은

그림이란 사물을 사불사지간(似不似之間)에서

그려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사물과 닯은 것과 닮지 않은 것

중간지대로 그려라...

한참 생각해도 알쏭달쏭하다...

 

아무튼 제백석이나 장대천의

그림세상을 들여다 보는 길은

길고도 굽이가 많아

따라잡기 어렵다....

 

<다음 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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