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로트레아몽(Lautreamont) 말도로르의 노래

guem56 2010. 9. 2. 18:57

 태풍이 지나간 날 저녁

구름이 짙어 어둠이 이른데

퀭한 눈과

영화 친구에 나온 장동건 교복같은

허름한 옷을 입은

 

이시도르 루시앙 뒤카스(Isidore Lucien Ducasse)의

사진을 본다

 

텔레비전 9시 뉴스에서 데모하는 대학생을 매일 비춰주던 시절에

뒤카스가 지었다는

필명 로트레아몽 백작의 말도로르의 노래를

뜻도 모르면서 자주 읽었다

 

당나라 시인

이하(李賀)를 생각하며 읽었다

 

우리교실아래 땅을 파면 저 아래

아르헨이나 우르구아이의

부에노스아이레스나 몬테비데오가 나온다고

지리선생님이 말씀하신

몬테비데오에서 그는 태어났다

 

프랑스로 나온 그는

1870년 프랑스 독일전쟁으로

파리가 포위되자

제대로 못먹고 유행열병에 걸려

묵는 호텔에서 죽었다 한다

 

나폴레옹3세는 강화도에서

병인년(1866)에 조선의 보물을 약탈해 갔고

여기저기 좌충우돌하다

독일의 비스마르크 정부와 전쟁을 벌였으며

패하는 와중에

그 불똥이 로트레아몽에게 튄듯하다

 

그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찾아서,

상상력으로 꾸며내거나 혹은 그들이

소유할 가능성이 있는 영혼의 고귀한 품성을 이용하여

글쓰는 사람들이 있다.

(Il y en a qui ecrivent pour rechercher les applaudis-sements humains,au moyen de nobles qualites du coeur que l'imagination invente ou qu'ils peuvent avoir.)

 

 

나는 그의 시를 읽으며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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