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대한 통상적 관해에 따르면
나는 즐거워야 한다
그런데 즐거운 명절이 나에게는 손익이라
나흘간의 연휴에 나는 자발적으로
나를 구속한다
지금 아이폰 시대에
나는 복합일체 멀티타입으로 살고 있다
한 화면에서 영화도 나오고
송강호가 신세경이 어디 있는지 알수 있듯이
내 안에 검사와 판사가 있어서
나를 기소하고 나를 구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귀향하고
만나서 웃고 마시고 드시며
즐거워 할새
나는 일주일이나 열흘후 아직까지 냉장고 속에
통상적 관해로써
어느 구석에 구속되어 있는
부치기나 전 조각을 탐색 발굴하여
그들의 존재를 변호하고 가치를 인정하여
약간 상했을지라도
푹 끓여서 전골을 만들어 나만 먹을 것이다
돈을 아끼고 묵은 자원을 처리하여
엥겔지수를 낮추고 환경을 보호하는 두 마리 새를
구제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과거현재미래 완료겸 진행형으로 나는
잡았다 잡고 있다 잡을 것이다
내 가족이라도 이걸 같이 먹으면 혹시 배앓이라도 할까
의심하기 때문이다
언젠부턴가 나는 내 가족의 신체 기능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이하 진술과 같다
오래 된 군번 줄도 사라졌고
신고 나온 워카도 공간을 많이 차지해 버렸고
하여 군필인지 정황이 없는데
동사무소 기록에 군필로 된 기록을 누가 삭제 하지 않을까
다시 징병당할까 소스라치게 깨어난 간밤의 꿈이
개꿈이라고 아직 믿을 뿐이다
쿡민소득 1만 9천딸라 시대에 불안하게 살면
안되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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