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마상부시(馬上賦詩)

guem56 2013. 10. 14. 01:02

신축년(1061) 십일월에 소동파는

서안의 서쪽 봉상부로 벼슬길을 떠나면서

정주 서문밖에서 아우 소철과 헤어지며 시를 남긴다

 

 

 

不飮胡爲醉兀兀

此心已逐歸鞍發

마시지 않았는데 어이 취하는가?

내 마음은 돌아가는 그대를 따라가네

 

歸人猶自念庭闈

今我何以慰寂寞

그대는 부모님을 생각할텐데

내 마음은 무엇으로 달래나

 

 

登高回首坡壟隔

惟見烏帽出復沒

언덕에 올라 살피니

그대의 뒷모습 검은 모자 보이다가 사라지고

 

苦寒念爾衣裘薄

獨騎瘦馬踏殘月

그대의 추운 날씨 얇은 옷이 걸린다네

나는 홀로 여윈 말로 달빛를 밟아가네

 

路人行歌居人樂

童僕怪我苦凄惻

멀리 집안 사람들은 편안할 터

길위의 노래 부르는 나를 아해는 처량하다 여길 터

 

 

亦知人生要有別

但恐歲月去飄忽

삶에는 이별이 있으니

다만 세월 흐름이 덧없다네

 

 

寒燈相對記疇昔

夜雨何時聽蕭瑟

차운밤 등불 마주하고 옛일을 돌아보매

밤비는 언제나 쓸쓸할 따름

 

 

君知此意不可忘

慎勿苦愛高官職

아우는 오늘의 별리를 잊지 마시고

높은 벼슬자리 미련 두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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