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레아몽(Lautreamont) 말도로르의 노래 태풍이 지나간 날 저녁 구름이 짙어 어둠이 이른데 퀭한 눈과 영화 친구에 나온 장동건 교복같은 허름한 옷을 입은 이시도르 루시앙 뒤카스(Isidore Lucien Ducasse)의 사진을 본다 텔레비전 9시 뉴스에서 데모하는 대학생을 매일 비춰주던 시절에 뒤카스가 지었다는 필명 로트레아몽 백작의 말도로르의 노.. 글과 삶 2010.09.02
두보 (강남봉이구년) 두보(杜甫 Du Fu)를 시성이라 한다 중국 사천성 청두에 가면 그가 만년에 살던 두보초당에 많은 사람이 찾는 듯 하다 그 초당에서 두보가 지었다는 강촌(江村)이란 시를 고등학교 2학년 한문시간에 배운 것으로 기억된다 춘천 근처에 강촌이란 마을이 있어 더 기억에 남는 시다 그 이듬해인지 국어책엔 .. 글과 삶 2010.08.28
동이 영조 사도세자 이선 그리고 정조 이산 요즘 드라마 동이가 방송된다 동이는 영조의 어머니이며 비운의 사도세자 할머니가 된다 사도세자에 관해서 몇 번 놀랐다 그 분의 문집 능허관만고(凌虛關漫稿)가 오늘날 전해 온다는 사실에 놀랐고 30을 못채운 짧은 나이에 꽤 많은 글을 남겼으며 그 글이 시와 사(辭) 그리고 부(賦)가 있음에 놀랐다 .. 글과 삶 2010.08.25
이효정 이육사 얼마전 8월 14일 새벽 이효정할머니가 고단한 생을 마치시고 하늘로 가셨다 이효정은 이원삼(이육사)와 한집안 사람이라 어렸을 적에는 큰 기와집에서 같이 밥먹고 살았다 한다 이효정은 할아버지의 보살핌으로 서울 동덕여고에 다녔고 학생동맹파업에 참가했으며 경성방직 노동운동에 가담하여 지.. 글과 삶 2010.08.24
고구마 풍양조씨...성대중 글이란 리듬이 있으면 격이 있고 읽는 맛이 있다 한유와 유종원의 글이 세월을 넘어 읽히는 이유가 그렇고 조선시대 김창협이나 성대중의 글을 보면 대(對)가 조화롭고 글의 마디가 간결하다 정조가 성대중의 글을 높이 산 이유가 있다 추사 김정희의 평생 지우이며 금석학의 대가인 풍양조씨 조인영.. 글과 삶 2010.08.21
김이기 그리고 혜경궁 홍씨 내가 한중록을 읽은 때는 30년도 더 되는 마지막 유신시절이었다 옛한글과 한문이 부기된 그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정황과 내용을 잘 맞추질 못하여 언젠가 그 책이 쓰여진 배경과 거기 등장인물인 영조 사도세자 정조 그리고 혜경궁 홍씨 홍봉한 그런 사람들의 사연을 알아봤으면 했는데, 그냥 세월.. 글과 삶 2010.07.16
구스타브 말러....심장병..... 평생 가난을 이고 살았던 시인 천상병의 낙은 막걸리와 음악듣기 였는데 아마도 쉐 쉐 소리가 나는 kbs 9시 희망음악이었을 것이다 요즘에도 am방송에서 그 프로가 있는지는 모르나, 7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었다 옛날에 거기서 신세계 교향곡이나 영웅 같은거 들어본거 같은데 말러교향곡이 거기.. 글과 삶 2010.07.14
사랑초 합환피 자귀나무 중국 당나라 시인 백낙천의 장한가(長恨歌)는 시의 내용도 길다 그 말미에 이런 구절이 있다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못다 이룬 사랑을 마무리 하고자 하니 하늘에 태어나면 비익조가 되고 땅에선 연리지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비가 오는 아침에 개울물이 흐르는 빈 터에 합환피나무에 꽃이 .. 글과 삶 2010.07.03
혜초 왕오천축국전.... 프랑스 사람 뽈 펠리오가 20세기 초 둔황 막고굴에 들려 수많은 문서를 프랑스로 가져갔는데 거기에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들어 있고 그 귀한 필사물이 올해 말 서울에 들어와 전시된다고 한다 막고굴의 유물은 일본사람 오타니 고즈이도 많이 가져갔는데 이 유물이 지금의 서울 중앙 박물관에 있고 .. 글과 삶 2010.07.02
영시암의 비석 인제 원통을 지나 용대리 설악산 백담사로 가는 길은 매표소에서 10리 길이 넘고 이길을 걷다 보면 맑은 계곡물 보는 재미에 즐겁기도 하지만 설악산 대청봉이나 봉정암 까지 오르고자 하는 사람에겐 오랜 걸음에 진이 빠지기도 한다 요즘은 미니 버스가 부지런히 좁고 꼬불꼬불한 길을 왕래하며 사람.. 글과 삶 201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