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불패 유치리의 점심 매화산 자락앞에 뒷동산이 있고 그 작은 동산 발밑에 아담하게 서있는 매산학교 유치리와 시동리 어린이들이 글을 배우는 곳이다 봄이 오면 먼 산에 아지랑이가 오르고 아이들은 삼마치 고개 아래 난토골부터 느르치 가두둑을 거쳐 오거나 상화터나 멀리 소란으로 부터 물을 건너온다 아이들이 올 때.. 유치리 이야기 2010.03.24
유치리의 소는 여물을 먹고 먼 금은산 자락에 아직 눈이 희끗한 삼월초 어둠이 서서이 찾아드는 저녁 무렵에 소를 키우는 집의 굴뚝은 연기가 더 짙다. 소는 여물을 먹는다. 19세기에 태어나셨음이 분명한 진주할아버지 방에 붙은 작은 부엌엔 커다란 가마솥이 걸려있었고 그 솥안엔 볏짚이며 옥수수 마른 대며 여러가지 건초더.. 유치리 이야기 2010.03.16
유치리의 물레방아 멀리 금은산의 도깨비 불이 바라다 보이는 매산 초등학교 앞자락 저수지 물이 흘러내리는 시동 개울을 바라보며 물레방아 집이 서 있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신작로 길가에 <접도구역>이란 글씨를 새긴 노란 벽돌같은게 박히던 시절 둥그런 스피커에 윙윙 대던 낮 열두시 뉴스에 경제개발 오개.. 유치리 이야기 2010.03.15
유치리의 올챙이 묵 아지랑이가 피어나며 유치리의 봄은 시작된다 소가 밭을 갈고 논에서 써래를 끌면 산과 들에 사람들이 점점이 박혀 끝없는 농사일이 시작된다 비닐이 없던 시절 밭에선 김을 매야 하고 논에선 피를 뽑아야 하며 그리하여 눈이 내린 엄동을 빼곤 늘 일손이 달리고 마을 사람들이 서로 서로 일꾼이 되어.. 유치리 이야기 2010.03.13
유치리 그 황금색 벌판 그리고 메뚜기 금은산 자락 상화터 마을에서 졸졸 흘러 들어오는 물이 큰 저수지 작은 저수지를 이루고 그 맑은 물이 흘러 유치리와 시동리의 황금 들판에 누런 벼이삭을 출렁일 제 숱한 메뚜기 들이 들판을 덮는다 오뉴월에 시작된 한여름의 개구리 울음이 자리를 물리고 나면 메뚜기들이 초록의 겉옷을 누런 벼색.. 유치리 이야기 201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