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의 지프차 <cinq> 북에서 간첩 김신조가 넘어오기 전으로 기억한다 유치리 매산초교 우리집 옆에는 친구 조병희가 살았다 그집은 누나가 많았은데 한 사람 이름은 조옥자로 기억한다 병희 아버지께서 이장을 하셨는지 구장댁이라 불렀다 그 집은 신작로 바로 옆 사랑방에 병희 할아버지가 계셨고 마당 건너 안방이 컸.. 유치리 이야기 2011.01.07
겨울의 땔감 강원도 산간엔 여전히 나무를 때서 겨울을 나는 집들이 있다 영월 문암 마을에 88세의 할아버지께서 굵은 나무를 도끼로 쪼개는 장작 패시는 모습을 텔레비젼 화면에서 보았다 그 댁에 왜정 때 시집와 60여년 가까이 사신다는 할머니도 정정하시다 가을이 깊어가면 서리가 내리고 먼산에 희끗하겐 눈.. 유치리 이야기 2010.11.13
청춘불패 유치리의 방앗간 금요일 밤 청춘불패에서 드디어 쌀농사를 마무리 짓고 정미소에서 작은 포대에 쌀을 담는 장면을 내보냈다......... 1970년대 새마을 노래가 울려 퍼질 무렵 가물가물한 기억에 의하면 유치리엔 방앗간이 둘 있었다 저수지가 바라 보이는 개울 맞은 편에 물레방아가 할 일을 잊고 객적게 떨어지는 물소리.. 유치리 이야기 2010.11.06
무 가을이 깊어 아침이 서늘하고 서리가 내리려 할 때 무청잎이 끝이 노랄 무렵 밭에서 무를 뽑는다 그 옛날 유치리에선 무 배추를 뽑아 김장을 담그고 남은 것은 흙구덩이를 파고 배추는 묻고 무는 무광에 넣어 두고 두고 꺼내 봄이 와도 지난 가을 야채를 상에 올렸다 무는 달고 시원하며 그래서 그런지.. 유치리 이야기 2010.09.27
햅쌀 농약이 아직 없었던 시절인지 1970년대 누런 유치리 들판에 메뚜기가 볏잎처럼 색이 노랗던 가을이 오면 벼는 낱알의 무게에 눌려 고개를 숙인다 추석이 이르면 아직 타작을 하기는 그렇고 햅쌀은 차례상에 올려야 하고 농부는 논에 들어가 낫을 대고 벼를 스무사람 먹을 만한 쌀이 나오게 베어낸다 방.. 유치리 이야기 2010.09.15
유치리의 막걸리... 장마가 끝나고 구월의 길목에 접어들면 유치리는 조용하다 누런 들판에 메뚜기가 벼포기에 엎혀있고 하늘엔 참새가 날아든다 여기저기 허수아비가 설 무렵 더위가 물러갈 때 어느 순간 동네 전체가 싸늘해 지는 기억이 있다 무슨 말인지 그 뜻을 몰랐는데 술조사가 나온 것이다 20리 아래 양덕원 면에.. 유치리 이야기 2010.08.30
유치리의 라디오 칠레 북부 작은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져 700미터 지하에 설흔명 넘는 사람이 고립되어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작은 통로로 물과 식량이 들어가고 카메라도 들어가서 곧 얼굴을 볼거 같다 구조는 크리스마스때까지 갈지도 모른다 한다 어느 해 여름 몹시 덥던 날 밤이라 기억된다 유치리엔 밤에 라디오 .. 유치리 이야기 2010.08.27
유치리의 쌈밥 ...호박잎과 호박벌 어렸을 때 내 살던 유치리 집에는 서울 쪽의 담장엔 흙벽돌 울타리이고 동쪽 속초 쪽의 담장은 나무 울타리였는지 아니면 흙담장 밖에 다시 나무 울타리가 있었는지 봄이 가고 여름이 올무렵 그 울타리를 타고 호박줄기가 올랐다 호박꽃은 노란색을 넘어 주황색으로 붉게 물들고 호박꽃닢이 두툼해질.. 유치리 이야기 2010.08.21
청춘불패 유치리의 옥수수 홍천에서 속초가는 국도 지금은 길이 많이 좋아져서 피서철에도 차가 달리지만 2000년 전 7월 8월엔 가도 가도 피서 차량이었다 신남에서 인제 원통 군축령 넘어가는 고개 그리고 소양강 물줄기에 걸친 남교리 부평리 길가마다 옥수수 파는 아저씨들이 늘어섰다 요즘은 천막이 그럴듯하고 감자떡과 안.. 유치리 이야기 2010.08.10
청춘불패 유치리의 장발장 장이 서는 시동 장마장을 거쳐 매산초등학교 지나 오지울 가두둑을 거쳐 지금 청춘불패 촬영 촌장집을 지나면 상창고개가 나온다 유치리 신작로에 화랑부대 군인아저씨들이 구보하느라 흙먼지를 날리는 그길 따라 코스모스가 피어있었고 학교 다니면서 코스모스의 모종을 심고 물을 주던 초등상급.. 유치리 이야기 201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