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위글씨 이외수 물의 나라 원굉도가 지은 서문장전(徐文長傳)을 보면 명나라 시서화에 능했던 화가 서위의 일생이 간결하게 기술되었는데 읽는 사람에겐 삶이 무엇인가 비장한 맛을 던져준다 또한 서위는 금강산의 폭포에 떨어졌다는 최북을 연상시킨다 기행과 파란이 점철된 점은 역시 시서화 삼절에다 술에 젖.. 글과 삶 2012.10.25
마크 트웨인 미시시피 논에 누웠던 벼가 지게에 얹혀 쉼없이 가고 나면 텅빈 논에 그 많던 메뚜기도 한해를 마감한다 하릴이 없어 실업상태가 되면 앞도 뒤도 떨어진 책 톰소여의 모험을 읽다가 그 이듬해 어느 잡지에서 허클베리 핀을 만나니 둘다 다 여드름이 무성한 얼굴에 비쩍 마른 모습으로 유치리에선 .. 글과 삶 2012.10.24
세잔 마르세이유 고향에 살아도 렌즈닦는 스피노자처럼 붙박이가 되면 고향이 그립다 가을비가 내린 다음날 랭보가 마르세이유에서 죽었다 해서 깐느 왼편에 있다는 그 항구는 낯이 익은데 세잔이 그린 <마르세이유 바다>그림을 잡지에서 보았다 구름과 하늘 푸른 바다 푸근한 산등성이 정선이 그린.. 글과 삶 2012.10.24
주방언 관하령 관하령 가을낮 흐린 듯 맑더니 어두워질 새 뜰안 금세 차겁고 가만 서서 듣는 가을바람 짙은구름하늘엔 기러기도 날지 않아 밤 깊어 벗은 떠나고 더 고요할 새 벽에 어린 잔등불빛 술은 벌써 깨었으니 긴긴 밤을 어이 보내나 (關河令) 秋陰時淸漸向暝 變一庭淒冷 竚聽寒聲 雲深無.. 글과 삶 2012.10.17
홍루몽 가보옥과 임대옥 부독오천권서자무득입차실 不讀五天卷書者不得入此室 19세기 후반 왕희지 살던 회계근처에서 서화로 이름을 떨친 조지겸의 편액 글씨 문구이다 책을 읽은 것을 자랑하려 함이 아니고 후배들에게 학문을 권장하려 이런 글을 지었다는 발이 붙어 있다 책이란 먹고 살기 바쁜 시대에 점점 .. 글과 삶 2012.09.27
한유 진학해 선우추 초서 한유의 진학해(進學解)는 고문진보 고문관지에 올라있어 조선시대 선비들이 많이 읽은 문장이며 현재에도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많이 읽는다 그런데 전체적인 내용은 선생과 학생의 문답으로 되어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이라 이해하기 어려운게 아닌데 복잡한 글자와 문구가 많아서.. 글과 삶 2012.09.21
휘종 문회도 송나라 신종은 왕안석을 기용해서 신법을 시행하면서 부국강병의 의지를 다졌으나 새법은 잘 정착되지 못했고 신종이 죽자 은거에서 나와 재상이 된 사마광은 신법을 전면 철폐하였다 뭐든 장단점이 있으니 물줄기를 완전히 거꾸로 돌리면 부작용이 많은 법이다 이래서 송나라는 다시 .. 글과 삶 2012.08.30
제갈량 후출사표 원매의 후출사표변... 청나라 시인 원매가 제갈량의 글을 읽고 후출사표변이란 글을 남겼다 소동파의 적벽부가 전적벽부 후적벽부 두편인데 흔히 적벽부하면 전적벽부 조조의 군대가 오촉연합군에게 크게 패배한 사실에 대해 소동파는 제갈량은 제쳐 두고 주유가 승장임을 말한다 북송때는 나관중의 삼국지.. 글과 삶 2012.08.17
청간정가는 길... 푸른 바다보러 동해의 해안길을 가다 보면 남색에 취해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고 소나무 언뜻 보이고 그래서 저기 가면 바다가 더 잘 보이겠다 싶어서 들어가보면 거기가 청간정 그렇게 두세번은 청간정에 이르렀고 언젠가 거기 현판에 최규하대통령의 글씨를 본 듯 하다 올여름 청간정.. 글과 삶 2012.08.03
하란(夏蘭) 추사와 석파 산에 지천인 소나무에 혹파리가 무성해서 솔잎혹파리 방제하러 장갑 끼고 솔밭으로 가던 때 세상에 가장 으뜸인 보물이 석파란에 추사화제란 말을 들었다 지금 더러 서울에 나돌고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석파란에 추사제발은 그런데 대부분 가짜란 말도 들은 듯 하다 추사가 그린 불이.. 글과 삶 201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