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연(錢惟演) 목란화 木蘭花 錢惟演 지음 城上風光鶯語亂 城下煙波春拍岸 성위에 아름다운 풍광 앵무새 멋대로 지저귀고 성 아래 물안개 건너 언덕으로 피어오르네 綠楊芳草機時休 淚眼愁腸先已斷 푸른 버들 화사한 꽃은 언제 지는가 눈물과 근심 애간장이 먼저 끊어진다네 情懷漸覺成衰晩 鸞鏡朱顔驚暗換.. 글과 삶 2013.02.18
삼연 김창흡 춘첩 영시암춘첩(永矢庵春帖) 벌목정정향벽허(伐木丁丁響碧虛) 수렴적적폐정려 (垂簾寂寂閉精廬) 신귀리굴망언구(神歸理窟忘言久) 풍권상두미료서 (風捲牀頭未了書) 허공에 나무 베는 소리 수렴동 적막한 곳 문 닫아걸고 마음이 가라앉아 말을 잊은지 오래 바람에 스치는 책상에서 안즉 책.. 글과 삶 2013.02.13
한유 천리마 한유는 늘 가난에 시달렸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고 광동성 소주(韶州 지금의 사오관시)에서 벼슬하던 형을 따라가 형수 손에서 자랐는데 어느날 형이 갑자기 사망하여 소주에서 고향인 하남 맹주로 왔다가 조그만 집안 땅이 살아있는 안휘성 선주(宣州)로 갔다 가산이 몰락하여 대소 30.. 글과 삶 2013.02.08
임강선(臨江仙) 안기도(晏幾道) 臨江仙 晏幾道 지음 夢後樓臺高鎖 酒醒簾幕低垂 꿈에서 깨어나니 높은 누대는 잠겨있고 술에서 깨어나니 주렴은 깊이 드리웠네 去年春恨卻來時 落花人獨立 微雨燕雙飛 그 예날 봄날의 애상이 살아나 수수수 떨어지는 꽃들 속에 나 혼자라 가랑비에 제비들이 날아다닐 뿐 記得小ŗ.. 글과 삶 2012.12.31
취수편<醉垂鞭> 장선<張先> 醉垂鞭 雙蝶繡羅裙 東池宴 初相見 나비 두 마리 비단치마 동지에서 처음 보았을 때 모습 朱粉不深勻 閒花淡淡春 世看諸處好 옅은 화장 봄날 수수한 꽃 전신이 미인이라네 人人道 柳腰身 사람들은 허리는 버들같이 가늘다고 하고 昨日亂山昏 來時衣上雲 어제 저물녘 산기슭에 피어오르.. 글과 삶 2012.12.26
주방언 서하(西河) 주방언 西河 佳麗地 南朝盛事誰記 山圍故國繞淸江 髻鬟對起 화려한 난징 옛날 은성했던 남조를 누가 기억하나 청강은 높고 낮은 산줄기를 돌아들고 怒濤寂寞打孤城 風檣遙度天際 거친 물결 성벽에 넘실대고 바람 받은 돛배는 하늘가로 사라지네 斷崖樹 猶倒倚 莫愁艇子誰繫 벼.. 글과 삶 2012.12.24
구양수 채상자(采桑子) 輕舟短棹西湖好 綠水逶迤 芳草長堤 가벼운 배 노젖는 서호는 아름다워 푸른 물이 넘실하고 긴 둑에 꽃들 隱隱笙歌處處隨 無風水面琉璃滑 不覺船移 피리소리 여기저기 은은하고 유리같은 수면위로 배가 미끄러지네 微動漣漪 惊起沙禽掠岸飛 잔잔한 물결 놀란 새가 언덕 .. 글과 삶 2012.12.17
초의 그림 다산 초상화 두물머리 마재 남한강의 물과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북한강 물이 만나는 자리 다산의 유적이 있는 그곳에 가본 지도 오래 되었다 11월의 비나리는 날 가만 있어도 우울한데 가뜩이나 늦은 가을 비가 내려 몸도 춥고 마음도 스산한데 중앙박물관 다산 전시회를 찾아갔다 수원화성을 .. 글과 삶 2012.11.12
난죽도(蘭竹圖) 팔대산인 석도 서예가 등석여와 포세신은 평생 단 한번 만나 몇날을 같이 지낸 듯 한데 그러고나서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다고 하던데 팔대산인(1626~1705)과 석도(1642~1707)는 평생 만나지 못했으나 두 사람이 함께 그린 난죽도를 남겼다 난죽도는 청나라 황실 서화로 수장되었으나 청나라가 망해가면서 .. 글과 삶 2012.11.05
모옌 붉은 수수밭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영웅을 본지 10년이 지났다 그보다 더 10년전에 거리엔 붉은 수수밭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옛날 삶이 피폐했던 노비나 서민들의 애환이 짙게 서린 슬픈 영화같아서 못보고 넘어갔다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 모옌이 올해 가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찬반이 엇갈린.. 글과 삶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