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부시(馬上賦詩) 신축년(1061) 십일월에 소동파는 서안의 서쪽 봉상부로 벼슬길을 떠나면서 정주 서문밖에서 아우 소철과 헤어지며 시를 남긴다 不飮胡爲醉兀兀 此心已逐歸鞍發 마시지 않았는데 어이 취하는가? 내 마음은 돌아가는 그대를 따라가네 歸人猶自念庭闈 今我何以慰寂寞 그대는 부모님을 .. 소동파(蘇東坡) 2013.10.14
자고천 鷓鴣天 林斷山明竹隱墻 亂蟬衰草小池塘 숲길 끝난 자리 대나무 담장 작은 연못 풀밭에 무성한 매미물음 翻空白鳥時時見 照水紅蕖細細香 흰새 하늘에서 날개 뒤집고 물가에 스미는 연꽃향 村舍外 古城傍 杖藜徐步轉斜陽 마을 밖 옛성터 석양에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보.. 소동파(蘇東坡) 2013.07.04
과령(過嶺) 소동파는 1094년 장돈의 미움을 받아 남쪽 혜주로 귀양을 갔다 기후도 온난하고 음식이 풍부한 혜주 생활이 그런대로 잘 풀리자 장돈은 다시 소동파의 유배지를 해남도로 옮겨버린다 7년여 갖은 고생을 한 끝에 마침내 해배되어 소동파는 강남땅을 밟는다 1101년 7월 소동파는 미불을 만나.. 소동파(蘇東坡) 2013.07.01
행향자 行香子 淸夜無塵 月色如銀 酒斟時 須滿十分 맑은 하늘 흰 달빛 술은 가득 채워야 맛 浮名浮利 虛苦勞神 嘆隙中駒 石中火 夢中身 명리는 뜬구름 고생길일뿐 말이 틈새를 지나치고 부싯돌에 불이 튀는 듯 세월은 빨라 삶은 꿈속이라네 雖抱文章 開口誰親 且陶陶 樂盡天眞 문장이 뛰어나도.. 소동파(蘇東坡) 2013.06.26
정풍파 정풍파는 소동파가 적벽부를 지은 1082년 황저우에서 지은 사다 소동파는 어느날 비를 흠뻑 맞으며 시골길을 걷게 된다 비를 파하는 우구(雨具)는 앞선 일행이 다 가져가서 비를 맞을 수 밖에 없는데 작가는 노래를 부르며 비에 아랑곳없이 즐겁게 걷고 있다 그러면서 비 그치고 석양을 만.. 소동파(蘇東坡) 2013.06.17
목란화령 1091년 여름 소동파는 영주(潁州)지사로 간다 영주엔 서호가 있고 일찍이 스승 구양수가 벼슬하면서 많은 노래를 지어 당시 주민들이 부르고 있었다 소동파는 서호에서 스승을 회상하여 목란화령을 지었다 木蘭花令 次歐公西湖韻(구양수 선생의 운을 빌려) 霜余已失長淮闊 空聽潺潺淸潁.. 소동파(蘇東坡) 2013.06.10
점강순 點絳脣 醉瀁輕舟 信流引到花深處 塵緣相誤 無計花間住 술 마시고 배띄워 물결가는 대로 그윽한 꽃밭에 들어 세상일 잊고 아무 생각없이 꽃속에 머무네 烟水茫茫 千里斜陽慕 山無數 亂紅如雨 不記來時路 아득한 물결 천리밖에 해가 기울어 점점이 산이요 꽃닢이 비오듯 떨어질 새 돌아.. 소동파(蘇東坡) 2013.06.05
차형공운 10세기 중반 고려시대 북에는 거란이 있고 북송이 카이펑에 도읍했던 때 북송 신종시대 왕안석의 신법이 등장하여 개혁을 하느냐 마느냐 천하가 들썩였다 왕안석과 한때 몹시 친했던 사마광이 신법에 반대했으며 소동파도 반대의 노선에 섰다. 구법당과 신법당의 갈등은 얽히고 설켜서 .. 소동파(蘇東坡) 2013.05.30
임강선 臨江仙 夜歸臨皐 밤듕에 동파에서 마신 술이 깨는듯 다시 취해 삼경에 돌아오니 머슴아해 드렁드렁 코를 골아 문을 두드려도 모른다네 지팡이 짚고 강물소리 듣노라 내 몸은 내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흥망사를 잊을까나 바람 멎고 물결 잔잔한데 배를 띄워 멀리멀리 벗어나 강해로 갈거.. 소동파(蘇東坡) 2013.05.25
방산자전 20대의 소동파는 과거에 합격하고 나서 어머님의 상을 당한다 카이펑에서 다시 쓰촨 메이산으로 가서 상을 치르고 초임 벼슬자리를 샨시성 시안 서쪽 펑샹에서 부군수 급으로 시작한다 펑샹에서 능허대기(陵虛臺記)를 남기는데 펑샹 진태수의 부탁으로 지은 글이다 진태수의 아들이 진.. 소동파(蘇東坡)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