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안 가는 길 그해 여름은 더웠고 가을엔 낙엽이 우수수 떨어졌다 12월에 시내고등학교 입학시험이 있었다 봄과 여름 내내 누구나 20점 다 맞는 체력장을 거의 매일 하다 보니 학교 다니는게 몸도 마음도 힘들었는데 9월 어느날 체력장 시험이 끝나고 영화 빠삐용을 165원을 내고 본 날 뒤로는 체육은 수.. 구운몽(九雲夢) 2013.04.24
419의 가브로슈 고향은 남원이었고 고등학교는 마산에서 다녔다 부정선거 데모하는데 나갔다가 스물 일곱날 지나 바닷물에 빠진 주검으로 나타났다... 이름은 김주열 그 뒤를 따라 4월의 봄에 꽃닢 떨어지듯이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갔다 1832년 빠리의 거리에서 어린아이 가브로슈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 구운몽(九雲夢) 2013.04.19
대한매일신보 베델 약사리 고개아래 아직 개울물이 흐르던 때 봉의초등학교는 약사천을 오른편에 놓고 왼편엔 교문이 있었다 운동장안엔 개나리가 노랗게 울창했다 섬진강이 지리산 따라 흘러내리는 구례 화개 그 언저리에 유서깊은 화엄사 한칸 아래 계곡엔 쌍계사 쌍계사에서 더 오르면 아자방 있다는 .. 춘천이야기 2013.04.18
대처와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동북지역에 하르키우란 도시가 있다 여기 여자 죄수들이 복역하는 교도소에 율리아 티모센코 전총리가 갇혀 있다 얼마전에 영국의 전수상 대처가 세상을 떠났는데 티모센코는 대처의 서거에 대한 글을 써서 신문에 실렸다 감옥에 갇힌 사람이 쓴 글이고 평소 티모센코가 늘 .. 동서남북 2013.04.16
라 바야데르 하얀 목련이 피면 기쁜 마음 바닥에 슬픔이 자리함은 늦은 가을 노란닢이 두어개 남은 은행나무가 눈에 삼삼해서라 깊은 가을 초겨울 이른 아침 눈서리 허연 산기슭에 초록은 흔적이 없어도 웃음이 나옴은 봄이 오면 이 자리에 진달래가 붉게 타오름을 짐작해서라 기억은 재생이 되고 세.. 구운몽(九雲夢) 2013.04.15
현비탑비 세월이 가면 건물이 지워지고 길이 다른 곳으로 나며 사람들은 떠난다 탈렌트 원미경이 살았다는 동네 춘천 시청근처 지금은 시청부지가 되어버린 녹십자 병원 그리고 고갯길 건너 제일병원인가 또다른 병원이 있었다 거기서 2백미터쯤 올라가면 백합여고가 있었다 병원지하에 붓글씨.. 춘천이야기 2013.03.21
아베 아키에 밀크 카라멜이란 담배값 크기의 과자가 있다 시골 어른들이 미루꾸라고 하던 그 말랑한 카라멜은 때론 입안 천장이나 이에 달라붙어서 오래 오래 단맛을 냈는데 먹어 본 기억이 가물하나 노란 카라멜 곽은 어제 본 듯하다 모리나가는 일본의 과자회사이고 초코파이나 밀크 카라멜을 만.. 사람 woman 2013.03.20
숭어 해마다 봄이 오면 아침 일찍 또는 저녁 내고향 시간에 남해바다에 숭어와 도다리 소식이 나온다 펄펄 뛰는 숭어를 잡은 사람의 환한 웃음과 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 쑥국을 보면서 란(蘭)을 찾아서 통영에 갔었다는 백석을 따라하여 통영에 가볼까 생각하면서 열개가 넘는 봄이 지나갔다 .. 구운몽(九雲夢) 2013.03.20
완계사 안수(晏殊) 안수(991~1055)는 강소성 무주(撫州 푸저우)사람이다 신동으로 이름이 나서 14살에 신동소시(神童召試)를 치렀다 글을 잘 짓고 사람들을 잘 이끌어서 범중엄 구양수 한기 등이 그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완계사는 늦여름 초가을 석양의 뜰을 거닐며 정회를 읊은 노래다 浣溪沙(완계사) 晏殊 一.. 글과 삶 2013.03.19
노령근해 신사임당이 대관령 마루에 올라 발아래 푸른 바다와 아득한 강릉 땅을 보면서 지었다는 시가 전한다 일제강점기에 서울에서 강릉가는 여정은 경원선을 타고 원산으로 가서 원산에서 배를 타고 동해연안으로 흘러내려 강릉에 닿았다고 어른들은 말한다 1950,60년대 강릉에서 서울을 가자.. 글과 삶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