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범죄와의 전쟁 <여섯> 아주 오랜 옛날 애국가가 퍼지고 대한늬슈를 본 다음에 흰 천에 더러 비가 우수수 오면서 영화는 시작되었다 고개 돌려 뒤를 보면 촤르르 촤르를 겔겔 겔겔 톱니같은 바퀴에 필름이 걸려서 유사플래쉬불 사이로 배우들의 영상세포가 날라들었고 스크린에 원래 흠이 있는지 필름.. 영화이야기 2012.02.07
소동파 구의진맥설(求醫診脈說) 다섯 하정우 최민식 주연 영화에 유신시대 화면이 등장하거니와 월남의 사이공이 함락되던 그 무렵 한문교과서엔 소동파의 적벽부 앞부분이 실려있었다 중고등학교에서 국어책 배우다 보면 더러더러 이태백과 소동파를 주를 단 참고서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적벽부의 내용이 인상이 ..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2.02.06
송풍각 황정견 (넷) 동정호 북녘 호북성 양쯔강이 유유히 흐르는 언저리 장강 남안에 악성(鄂城 어저우 鄂州)라는 도시가 있다 남송의 명장 악비가 금나라 군대를 상대로 주둔하던 곳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 오나라 손권의 근거지라 그때 무창이라 이름했다 양자강 건너 마주보는 북안은 .. 글과 삶 2012.02.04
비스라바 심보르스카 폴란드 시인 (셋) 먼나라 중앙아메리카 잘록한 허리 과테말라 치안이 안좋다는 그 도시에서 평창이 러시아 소치에게 동계올림픽 자리를 앗겼는데 지구촌 다큐 프로를 보니 모스크바에서 긴 시간 기차를 타고 온 휴양객들이 소치에서 내린다 그루지아출신이라는 스탈린의 별장이 소치에 있고 지금.. 글과 삶 2012.02.03
깔바도스 앱생트 진먼가오량 (둘) 비가 후두둑 내리는 타이뻬이시 관광객들이 섞여서 시끄러운데 말레이시아에서 온 청소년들 중국 땅에서 바다 건너온 목소리 큰 분들 한국사람들 둥그런 회전 밥상엔 이거저거 요리 접시가 올라있고 가운데에 샤브샤브 식의 훠거 그리고 넓은 식당 한켠엔 고기를 일본식 철판요.. 구운몽(九雲夢) 2012.02.01
연자육 연꽃 보산(博山) 노채(魯菜) 4345년 하나(1) 넓은 저수지에 활짝 핀 연꽃을 보노라면 꽃이 아니더라도 둥글고 커다란 연잎이 떠있는 물위를 보노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연꽃의 열매 연자육을 예부터 약재로 썼고 연잎은 밥이나 밀가루 반죽을 싸서 찜으로 할때 겉보자기처럼 쓰면 연잎의 은은한 향이 배어 마치 대나무 죽..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2.01.31
신세경의 별세를 통곡한다, 뿌리깊은 나무<Cent quatre-vingt-sept 197> 뿌리깊은 나무가 끝났다 추운 날씨로 한석규가 나랏말싸미....반포문을 읽느라고 혀가 말림이 언뜻 보이나 이거 촬영하느라고 개파이를 비롯하여 숱한 엑스트라 고생 많이 했을 듯 하고 장혁도 여기 저기 산으로 들로 마당으로 셋트로 쏘다니느라 힘들었을 듯...한데 막판에 무휼 .. 카테고리 없음 2011.12.23
바츨라프 하벨 <Cent quatre-vingt-seize 196> 요즘 김상희의 노란 샤쓰 입은 이런 노래가 텔레비젼에 광고로 나온다 단벌신사 그리고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그런 노래가 누런 색 스피커에서 흘러 나올 무렵 유치리 살구꽃 피던 집에는 National이라는 상표가 달린 작은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들어왔고 거기서 어느날 .. 유치리 이야기 2011.12.21
마이 웨이 장동건 남양군도<Cent quatre-vingt-quinze 195> 먹고 살다 보면 세월은 소리 없이 흐른다 춘천 약사리 고개 넘어 양키시장이 있고 그 옆 골목에 순대국도 팔고 파전에 전병에 막걸리가 술청 바닥에 흐르는 선술집들이 있었다 추운 겨울날이면 배추 된장국을 풀어 한 그릇씩 주고 속의 팥까지 퍼지는 큼직한 하얀 찐빵집도 거기 .. 춘천이야기 2011.12.20
뚜레 증후군<Cent quatre-vingt-quatorze 194> 어린아이들이 갑자기 얼굴을 실룩 거리거나 이상한 말을 반복하고 소리를 질러서 주위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큰 집 작은집 사촌 육촌까지 한집에 몰려 살면 어린 애를 누가 보는지도 모르게 아이들은 자랐는데 요즘은 아파트 안에서 형제 없..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