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팔을 들어 반찬을 집을 힘이 있는가? Un 열자에 보면 사람은 네가지 변화를 겪으니 태어나고 죽음이 두가지요 생장하고 노쇠함이 남은 두가지인데 중학교 마당에 보면 철봉이 한켠에 있고 그 앞에 모래밭이 있다 하릴없고 공부못하는 아해들이 거기 더러더러 해가 저물 때 매달려 놀다가 가기도 하고 체육시간안이면 손님이 들지 않는 곳이.. 나의 이야기 2011.01.03
미산(美山) 가을은 짧아서 더운듯 어느새 춥고 낙엽도 끝물인듯 하다 서울서 속초가는 길 헌병이 올라 검문을 하던 철정검문소를 지나 내촌면으로 들어서 한참 더 가면 아홉살이 고개를 만난다 꾸불꾸불 진흙과 모래길의 비포장도로 석양이 물들면 먼산이 흐릿해 바다를 보듯이 사방이 아스라한테 이 고개를 넘.. 나의 이야기 2010.11.01
가을밤의 12시 개그콘서트가 끝나고 이런 저런 화면에서 눈이 시달리다 자정이 넘어 잠이 드는데 잠이 싱겁다 80년대 어느해 날마다 잠을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자는 병사였는데 부대는 보초를 서는 까닭에 날마다 두시간씩 잠을 공제한다 10시에서 12시 그 다음날은 12시에서 2시 이런 식으로 보초서는 시간이 바뀐다.. 나의 이야기 2010.11.01
장 줄루이 동상 (초등학교가 사라진 자리) 가을이 깊어간다 홍천에서 인제 가는길 예전에 두촌면에 장남초등학교가 있었다 농촌에 사람이 줄고 아이들이 사라지면서 학교도 언제부턴가 문이 닫히더니 이제는 건물도 헐린 듯 하다 그 학교에 아직 아이들이 다닐 적에 학교 옆에 프랑스의 의사로서 625때 파병되어 전사한 장 줄루이 동상이 세워.. 나의 이야기 2010.10.09
가을(인셉션) 장자 제물론에 호접몽 이야기가 있는데 그 앞절에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다 夢飮酒者 旦而哭泣 夢哭泣者 旦而田獵 方其夢也 不知其夢也 꿈에 술을 마신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 울고 꿈에 울었던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 사냥을 떠난다 방금 꿈을 꾸었으되 꿈인지 모른다 가을 밤은 깊어가고 생각은 실타.. 나의 이야기 2010.10.05
추석(기억의 저편) 추석은 해마다 돌아오고 가을엔 벼가 익는다 기억이란 어제가 몇 년전보다 선명하고 분명할거라 생각하는데 이건 착각이거나 사람에 따라 그렇지 않은 수가 있거나 특정사건이나 추석같은 반복되는 기념일에 대해서는 오랜 과거가 작년 재작년보다 더 또렷할 수가 있다 추석의 묘사는 소설 <토지&g.. 나의 이야기 2010.09.18
아홉살이 고개 아래 개구리... 아침에 텔레비젼에서 서해바다 홍도가 나오고 거기 바닷가 바위틈에서 거북손을 보여준다 난생 처음 보는 조개이다 주민의 인터뷰를 보니 과거 배고팠던 시절에 저 거북손을 따서 허기를 면한 적이 있어 아련하고 지금은 무척 맛있는 음식인가 보다 언젠가 홍도나 다른 바닷가에 가면 찾아볼 생각이.. 나의 이야기 2010.07.15
유치리의 봄 유치리 초등학교에서 앞을 내다보면 금은산이 보인다 그물처럼 생겨서 그물산이라고도 하고 그 산에 여름엔 도깨비불이 번득인다고 했다 그 산을 넘어가면 횡성 풍수원 성당이 나온다는걸 오랜 세월이 지나서 알았다 금은산 아래 큰 저수지 작은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물이 흘러 유치리 들판으로 나.. 나의 이야기 2010.03.11
영시암의 눈 (삼연선생 그리고 송요화) 올해 유난히 눈이 많이 온다 속초 강릉엔 3월에도 눈이 쌓여 진부령 대관령이 차가 다니기 힘들다 유럽에도 일본에도 눈 천지이고 눈이 보기 힘들다는 전남 부산 그리고 중국 양자강 유역에도 눈이 내린다. 300년쯤 전 설악산 영시암 지금 백담사로 알려진 절 원래 그 시절 이름은 심원사 심원사에서 한.. 나의 이야기 2010.03.10
하란산 이인문의 소나무 그늘아래... 이인문의 그림 송하한담(松下閑談)은 그 화제글씨에 따르면 김홍도와 합작으로 그린 것이라 짐작된다고 한다. 단구(丹邱)라는 김홍도의 호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는 중국 당나라 시대 왕유의 시가 적혀 있다. 왕유는 청담과 은일을 추구한 낭만의 시인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의 (노장행 老將.. 나의 이야기 201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