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소금 천정명<Cent trente-six 136> 비가 거의 매일 내리던 7,8월이 가고 모처럼 하늘이 파란 가을이 된 어느날 정말 하늘이 파랬다 그리고 구름이 살금살금 하늘위로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 가을 오후였다 나는 대충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기고 틈이 나는 시간이 있길래 책을 볼까 하다가 영화를 보았다 송강호 하고 무슨 팔자인지 이 사람.. 영화이야기 2011.09.05
활 박해일<Cent vingt-six> 영화란 이야기를 듣는 자리와 여러 내용이 비슷하다 이야기의 내용이 사실을 많이 닮았든 허구가 많든 간에 화자가 누구이든 간에 이야기 하는 동안에 청자의 집중성이 높아야 한다 듣는이의 혼을 쏘옥 빼놓는 이야기가 되려면 말하는 이의 능력이 중요하고 배경도 중요하다 으스스한 달밤에도 사람.. 영화이야기 2011.08.16
모비딕 황정민<Quatre-vingts> 시골엔 먹을게 없다 하지만 읽을 것도 없다 지구를 반 바퀴 걸어서 돈다는 영원히 걷는 부대 11사단이 홍천에 있다 세월이 변해 요즘은 기계화 부대가 되어 걷지 않는다니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다 유치리 내집은 늘 새벽 한밤중 이른 저녁 저벅 저벅 군인아저씨들의 걷는 소리가 들렸다 밤도 없이 추.. 영화이야기 2011.06.20
조선 탐정 김명민과 오달수<trente-duex> 매서운 추위와 백두대간 너머 두터운 눈이 지나가고 나서 한낮엔 살짝 봄기운이 느껴지니 힘이 솟기 보다는 몸도 마음도 늘어진다 사람이 사는게 시원ㅎ지 않으면 자신감을 잃고 뭐든 방어본능이 발동하거나 손해를 안보려는 경향이 강해져서 모험심은 싹이 사라진다 일요일날 영화를 보기로 하고 .. 영화이야기 2011.02.23
최고은<vingt-trois>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보면 피를 흘리며 사람이 죽어나가도 공사는 계속 된다 칸차나부리 근처 콰이강엔 오늘날 한국관광객들이 전쟁포로들이 목숨을 내던지며 더 살기 위해 만든 다리위를 무심히 지나간다 녹음이 우거지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엔 보트도 떠 있다 살다보면 우리는 실제 의자에 앉아.. 영화이야기 2011.02.08
수단 하르툼 찰턴 헤스톤의 영화 <treize> 흑백으로 텔레비젼이 나오던 때 명화극장이란 프로가 있었다 지금은 안하는거 같다 주로 오래된 영화를 보여줬지만 감동과 재미가 여기 말고는 나올 구석이 없어서 많이 보았다 찰턴 헤스톤이 마지막에 죽어가는 장면이 나오는 <하르툼>을 본 기억이 있다 영국 정부에선 계속 군대를 안보내주고 .. 영화이야기 2011.01.20
가브리엘 기포즈 찰턴 헤스톤 <onze> 지금은 사라진 약사리 고개 올라가는 곳의 육림극장 여기서 벤허의 감동만큼 진한 감동의 영화를 보았으니 그것이 역시 찰턴 헤스톤이 주연한 (엘 시드)이다 장엄한 전투장면 그리고 헤스턴이 경기장에서 결투를 벌이는 장면 중학교때 보았는지 기억은 가물한데 마지막에 엘 시드가 죽어서 많이 슬펐.. 영화이야기 2011.01.14
황정민 부당거래 가을은 깊어가고 언제나 그랬듯이 스산한 가을이 올해 더하다 후진타오는 프랑스 방문해서 듬뿍 돈을 풀어 물건을 잔뜩 사주고 오바마는 인도를 가서 미국물건을 푸짐하게 팔고 곧 이들을 포함한 세계의 리더들이 서울에 온다는데 시도 때도 없는 우울에 빠져 사람을 찾아 어둔 얼굴을 보여주느니 술.. 영화이야기 2010.11.08
고현정(불안한 삶과 호주이민)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 같은 일요일 요즘 시청률이 높다는 <대물>을 재방송으로 보았다 갑자기 화면에 별이 그려진 푸른 색 국기가 한참 보여서 왜 그런가 했더니 드라마 내용중에 아들 하나 달랑 남은 고현정이 사는데 지치고 무엇보다 안전한 땅으로 가야 할거 같아서 호주로 이민을 .. 영화이야기 2010.10.18
도망자(비와 이나영) 한때 프로레슬링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삶이 고단한 어른들도 오락이 미끄럼타기와 흙장난뿐인 아이들도 김일의 박치기에 열광하였다 어느 순간 레슬링은 쇼라고 하여 순식간에 인기가 사라졌다 드라마는 레슬링보다 더 허구이나 사람들은 강제인지 자의인지 애매한 의지작용으로 늘 테레비젼을 .. 영화이야기 201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