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탑....게토의 연금 지금은 철문이 걸리고 넓은 활주로에 적막이 고즈넉한 미군 기지 캠페이지 바로 옆에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있었다 625전쟁후 미군이 도와준 건축자재로 지어서 그런지 송선생님은 늘 말씀하시기를 이 교실은 비행기 폭격에도 끄덕이 없다 교실은 좁고 학생은 많아서 다소 불편.. 춘천이야기 2011.12.13
앙드레 말로 ...청구서적 삼중당 문고 <Cent quatre-vingt-neuf 189> 요즘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부쩍 오신다는데 서해안에서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이 또 순직한 참으로 해괴한 사건이 있지만 봄내의 명동은 배용준 붐으로 일본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더니 요즘은 중국 사람들이 더 온다 관광으로 와서 돈을 풀고 가니 고마운 사람들이다 춘천.. 춘천이야기 2011.12.12
원창고개 귀저우 24굽이 고개 <Cent quatre-vingt-cinq185> 봄내시에서 동쪽을 보면 대룡산이 있고 대룡산 자락을 비켜가며 동남쪽으로 중앙고속도가 솟아있다 산세가 높아서 바로 고속도로 도입부부터 경사가 있어서 힘에 좋은 차들은 앞차에 밀려 답답함을 느낀다 예전에 너른내 홍천으로 빠지는 국도는 원창고개를 지나 올라갔다 굽이.. 춘천이야기 2011.12.07
요선동 냉면집<Cent vingt> 소양강 나린 물을 굽어보는 봉의산 그 봉의산 자락이 내린 곳에 도청 아래 요선동 골목이 있다 30여년전 거기엔 냉면집이 있었다 넓적하면서도 우묵한 그릇에 냉면사리가 둥그런 산처럼 원만하게 가운데 자리하고 거기 편육 한두점과 얇게 저민 혀에 닿으면 시원함을 넘어 시린 배 한조각 세월이 흘러.. 춘천이야기 2011.08.07
소양댐 가는 길에<Cent quatorze 114> 올해 칠월은 유난히 비오는 날이 많다 칠월초부터 20일까지 거의 매일 오더니 그런데 이 비는 간간이 오고 그치고 오고 그치고 그래서 갑자기 물이 불지는 않더니 며칠 해가 났다 그리고 어제 오후부터 장대비가 밤새 내려 아침에 일어나보니 소양댐 근처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젊은 대학생들이 다수 .. 춘천이야기 2011.07.27
김유정 슬픈 열대 <Cent six 106>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한 어느 초여름밤 그 울음소리 만큼이나 우거진 잡풀사이에서 모기가 날라다니는 퇴계동 저편 우시장 밤에 그곳에 가면 소에서 나온 간이며 천엽을 불에 구워서 팔았다 시내 음식점보다 값이 싸고 재료가 신선하여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기를 갔었고 자가용이 드물던 30.. 춘천이야기 2011.07.15
난정서루 유공권<Quatre- vingt-cinq> 더운 여름날 곁들여 비까지 주욱 오신다면 때로 서늘한 지하실이 그리울 때가 있다 가인 김추자가 다녔다는 봄내 백합여고 아직 김추자가 소풍만 가면 혼자 노래를 도맡아 불렀다는 전설이 식지 않은 무렵 언덕위 백합여고 아래로 봄내 시청오는 길가에 병원이 하나 있었고 그 지하에 서실 난정(蘭亭).. 춘천이야기 2011.06.24
경춘선<Quatre-vingt-quatre> 강촌 경춘선이 지나는 역이다 한때 그 강촌역에 내리면 출렁거리는 현수교가 있었다 강물은 푸르렀고 쇠로된 현수교는 줄에 매달린 채 붉은 색 페인트로 옷을 입어 서울에서 숱한 청춘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었다 그 다리도 사라지고 이젠 경춘선도 강촌역의 철로를 폐선으로 만든 채 서울가는 전철로.. 춘천이야기 2011.06.23
약사리 고개 권진규<Soixante-quinze> 약사리 고개.. 춘천의 북동에 봉의초등학교가 있고 남서쪽에 춘천초등학교가 있다 이 가운데를 가로 질러 효자동쪽에서 중앙시장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약사리 고개이다 약사리 고개의 동쪽 초입새 봉의학교 바로 아래에는 시내가 흘렀다 이미 70년대에 물이 탁해서 손을 넣을 수 없었고 언젠가 시멘.. 춘천이야기 2011.06.14
무후사를 찾아서<quarante-cinq> 내 살던 고향 뒤에는 매화산 앞에는 금은산 언제나 눈이 많았다 논에 얼음이 얼면 논두렁이 터진다 어른들은 고인 물을 퍼내 얼음을 막고 아이들은 용케 얼음 언 논을 찾아 닥나무 껍질로 팽이를 돌리고 현중이 할아버님이 만든 썰매를 탔다 봄이 와 먼산에 눈이 녹고 나면 여름 개울에 나가 헤엄을 치.. 춘천이야기 201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