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의 가브로슈 고향은 남원이었고 고등학교는 마산에서 다녔다 부정선거 데모하는데 나갔다가 스물 일곱날 지나 바닷물에 빠진 주검으로 나타났다... 이름은 김주열 그 뒤를 따라 4월의 봄에 꽃닢 떨어지듯이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갔다 1832년 빠리의 거리에서 어린아이 가브로슈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 구운몽(九雲夢) 2013.04.19
라 바야데르 하얀 목련이 피면 기쁜 마음 바닥에 슬픔이 자리함은 늦은 가을 노란닢이 두어개 남은 은행나무가 눈에 삼삼해서라 깊은 가을 초겨울 이른 아침 눈서리 허연 산기슭에 초록은 흔적이 없어도 웃음이 나옴은 봄이 오면 이 자리에 진달래가 붉게 타오름을 짐작해서라 기억은 재생이 되고 세.. 구운몽(九雲夢) 2013.04.15
숭어 해마다 봄이 오면 아침 일찍 또는 저녁 내고향 시간에 남해바다에 숭어와 도다리 소식이 나온다 펄펄 뛰는 숭어를 잡은 사람의 환한 웃음과 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 쑥국을 보면서 란(蘭)을 찾아서 통영에 갔었다는 백석을 따라하여 통영에 가볼까 생각하면서 열개가 넘는 봄이 지나갔다 .. 구운몽(九雲夢) 2013.03.20
제갈량 사마의 순화각첩 삼국지를 읽다보면 제갈공명이 오장원에서 세상을 떠날 때 독자로서 슬픔이 큰데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다고 소설 속에선 좀 못난 인물로 나오는 사마의(자가 중달) 공명보다 두 살인가 위이며 전투에 능한 역시 지략가 훗날 위나라의 조씨 정권을 찬탈하여 서진을 세우는 초석을 .. 구운몽(九雲夢) 2012.10.10
북두칠성 올해 초 아직 깊은 겨울일 때 재너머 정선생이 자주 어울리던 사람들 모임에 불러서 술한잔을 먹었는데 다시 초여름 삼겹살을 굽고 산에서 딴 붉은 더덕을 더해서 술을 한잔 했는데 한달이 안되어 전화가 왔다 술자리인줄 알았더니 숨이 고른 목소리로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묵직.. 구운몽(九雲夢) 2012.10.09
남이섬 가는길 찬 새벽 빈속에 찬물을 삼키노라면 놀란 뱃속처럼 머리가 차가워진다 금강과 설악의 물이 합쳐서 흘러가는 강촌... 그 아래에 남이섬이 있다 그 섬을 애써 찾지 않는 이유는 백두산석마도진.. 남이 장군의 억울한 죽음이 생생해서이다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어 새벽이면 떠오른다 후.. 구운몽(九雲夢) 2012.08.18
하야몽(夏夜夢) 아침이 되면 간과 쓸개를 꺼내 어디 눈에 안띄는 곳을 찾아 두었다가 깊은 밤에 마른 수건으로 한번 닦고 나는 내몸을 조립한다 누군가 보게 되면 크게 놀랄 거 같아 아주 살살 공정을 마치고 새벽 닭이 울기전 깊은 잠에 든다 고흐는 살아서 고생했으나 죽어선 체면을 세웠다 삶과 죽음.. 구운몽(九雲夢) 2012.07.27
낙타 아라비아나 이집트의 사막위에 낙타가 사는데 낙타라고 해서 사막을 건너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짐을 많이 싣고 묵묵히 햇볕을 견디며 모래밭을 잘 걸어가기에 사람에게 품을 빌려줄 따름이다 자고나니 바이런처럼 유명해진게 아니라 자다가 꿈속에 낙타가 되었다 사막은 끝이 없고 .. 구운몽(九雲夢) 2012.07.17
고래야 .... 탑밴드... 여름의 한가운데 칠월의 밤에 비는 11월의 늦가을처럼 추적추적 내리는데... 오래전 봉의산 자락아래 백합여고 풋풋한 여학생들이 깜정 치마에 하얀 예리를 받쳐입고 고개를 오르내리던 골목 골목가에 마루바닥이 삐걱거리던 오래된 료칸 동해 여관 그 옆에 묵향이 그윽한 난정(蘭亭) 흑.. 구운몽(九雲夢) 2012.07.15
솔제니친 콜리마.... 파벨 갈리츠스키(Pavel Galitsky)는 임진년 올해 101살로 뻬쩨르부르그에 여전히 살아있다 그는 1937년 스탈린 치하에서 반혁명죄로 시베리아 하고도 가장 먼 동쪽... 북녘 청진에서 올라가면 블라디보스톡 거기서 더 올라가면 사할린 더 올라가면 캄차가 땅을 마주한 해안도시 마가단 그 마가.. 구운몽(九雲夢) 201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