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봉산 홍련 봉황이 울어 명봉산이라 명봉산은 서쪽으론 문막 너른 들을 보고 동으론 아스라이 치악의 산등성이를 마주한다 목계 남한강으로 빠져나가는 귀래 가는길 매지리 저수지 가기 전에 대안리 거기서 명봉산 동녘 기슭에 초등학교 교실만한 작은 저수지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그림 그리시.. 구운몽(九雲夢) 2012.07.09
소고기와 표고 여름해는 길고 겨울낮은 짧아서 초가지붕에 달린 커다란 고드름이 햇빛에 녹아 물을 떨구다가 한가닥 툭 끊어지기도 하면 해가 안즉 길게 남은 낮이고 고드름이 뭔가 반짝여 뵈이고 물고기로 말하자면 기운이 돌 듯 해 보이면 추위가 다시 찾아오는 저녁이다 먼산의 눈이 희미해 지면 어.. 구운몽(九雲夢) 2012.07.04
장강삼협 백제성 EBS 테마기행에서 아미산과 장강삼협을 보여준다 충칭에서 형주로 흐르는 장강 형주는 삼국시대 촉 오 위의 다툼이 치열한 곳 지금도 형주라는 이름이 살아있고 거기 강릉이 강릉현 작은 구역으로 속한다 삼협의 빠른 물살을 타고 흐르면 돛배나 노젓는 목선이라도 하루 천리를 내리 달.. 구운몽(九雲夢) 2012.05.31
천도리 가는길.... 인제 봄이면 진달래가 피었고 설악산 눈이 녹으면 천렵 가던 시절도 이젠 추억. 아무도 모른 산간벽촌에 나는 자라서 고향을 생각하며 지금 시를 쓰는 사나이 .... (박인환 시 인제 앞부분) 홍천에서 인제 가는 길은 강줄기 따라 더러 강의 남북을 빗겨가는데 625때 숱한 병사들이 피흘린 곳.. 구운몽(九雲夢) 2012.05.19
지우펀 열여덟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남쪽은 따듯할 줄 알았다 굵은 빗방울이 내리는 타이뻬이 시내를 벗어나 버스는 산기슭으로 오르고 바다에서 솟아오르는지 산기슭에서 아래로 내려가는지 분무기에서 뿌린 듯한 작은 물안개 방울이 하늘의 빗물과 짝을 이루어 허름한 우비 사이로 스며서 .. 구운몽(九雲夢) 2012.02.22
도토리 묵 <일곱> 쓰촨성 청두 제갈량 사당이 있고 두보가 참배하고 시를 남겨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서 두시언해 조선시대 한글번역본과 같이 실려서 기억에 남는 도시 평수가 어지간한 식당이 3만 7천개 하루 한 곳을 들려 먹어도 평생 다 가볼수 없다하고 벳부 온천이 많다는 그곳에 관광지도에.. 구운몽(九雲夢) 2012.02.10
깔바도스 앱생트 진먼가오량 (둘) 비가 후두둑 내리는 타이뻬이시 관광객들이 섞여서 시끄러운데 말레이시아에서 온 청소년들 중국 땅에서 바다 건너온 목소리 큰 분들 한국사람들 둥그런 회전 밥상엔 이거저거 요리 접시가 올라있고 가운데에 샤브샤브 식의 훠거 그리고 넓은 식당 한켠엔 고기를 일본식 철판요.. 구운몽(九雲夢) 2012.02.01
도올의 중용강의에 관한 군더더기<Cent soixante et onze 171> 중용...이란 책은 양이 적으나 어렵다고 하고 또 내용이 논어나 맹자처럼 일화나 사람 사이의 대화가 많은게 아니라 글구절이 짧으면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새우깡 먹으면서 비스듬히 누워 볼 책이 아니다 이게 내가 중용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이다 인터넷에 허영만 화백 징키.. 구운몽(九雲夢) 2011.10.31
박원순과 안철수 <Cent soixante-huit 168> 가을 새벽의 서늘함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무와 배추가 실려나간 텅 빈 밭에는 무서리가 내려 땅이 까치발을 하고 솟아날 제 아직 해가 들기전 가을 새벽엔 서녘으로 가다 쉬는 달님이 찬바람을 맞고 그 바람은 마당 밤나무의 밤을 떨군다 부엌 무쇠솥 아궁이 곁에 쇠풍구 놓인 .. 구운몽(九雲夢) 2011.10.27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Cent soixante- six 166> 가을날 날씨는 쌀쌀하고 딱히 할일이 없다 부산 갈매기팀이 미끄러졌으니 올해 야구 농사도 끝이다 이런 저런 다큐 볼게 없나 뒤지다가 먼 남미 남쪽 끝에 아르헨티나 등대 거기 다빈이네 집 그 이야길 살피고 난 다음날 아르헨의 대통령 크리스티나가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본다 브라.. 구운몽(九雲夢) 201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