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죽도(蘭竹圖) 팔대산인 석도 서예가 등석여와 포세신은 평생 단 한번 만나 몇날을 같이 지낸 듯 한데 그러고나서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다고 하던데 팔대산인(1626~1705)과 석도(1642~1707)는 평생 만나지 못했으나 두 사람이 함께 그린 난죽도를 남겼다 난죽도는 청나라 황실 서화로 수장되었으나 청나라가 망해가면서 .. 글과 삶 2012.11.05
의사 지바고 눈덮인 설원 뿌연 김을 내뿜으며 한없이 느리게 가는 기차는 금세 멈출거같고 유순한 오마샤리프에겐 뭔가 불길한 일이 있을거 같다 지바고는 홍천읍에서 본 영화로 기억한다 영화 내용도 복잡한데다가 중학교때 본 영화라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삼국지에 보면 서서를 떠나 보내는 .. 영화이야기 2012.11.02
비가(悲歌) 정일영에게 삼춘의 봄이 눈물에 지고 여름은 더운듯 제발로 슬픈 가을이 왔다 밤듕에 마신 술은 새벽에 눈물이 되더니 이른 아침 재너머 정두병이 이승을 떠났다는 기별이 왔노라 미욱한 목숨은 질경이보다 더 질겨 모진 구경을 눈감아도 하게 되고 착하고 어진 사람은 뜬금없이 열명길을 가노라 구.. 정일영 2012.10.31
정일영뎐(傳) 하나 여름은 무척 더웠다 그해 여름 시내버스비는 10원이었다 소양강 다리를 건널라치면 버스의 엔진 소리와 다리의 덜커덩 거리는 소리에 가방에 넣은 두 개의 도시락이 움찔하면서 몸이 흔들리면 다리아래로 흰모래톱에 갈대 그리고 여름 피서객들이 쉬다간 천막이 먼지를 쓴 채 시들어가.. 정일영 2012.10.30
정일영 별리 가을비가 길게 오던 날 백거이가 말하길 근심을 끄려 술을 마시나 술이 깨면 다시 시름이 더 깊어진다던가 링거액이 방울방울 흘러내리는 옆에서 고르지 못한 숨을 쉬는 사람을 보고 와서 시간을 술에 붙들어 맨다 깊은 밤에 마신 술은 새벽잠을 덜어가고 하여 오늘 새벽은 어쩌다 술없.. 정일영 2012.10.30
조국 안철수 아폴로 11호가 달에 내렸을때 암스트롱하고 올드린이 달을 밟았는데 올드린은 한국전에 참전한 조종사였다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도 한국전에 참전했는데 이 분은 민주 공화 다시 민주로 당적을 바꿨다 미국은 20세기 들어 100여년동안 당적을 바꾼 사람은 수십명 미만이다 그에 비해 한국.. 동서남북 2012.10.27
바바라 월터스 싸이 루이 뷔똥 가방을 선전하는 고르바쵸프도 이젠 나이가 퍽 드셨는데 고르비가 흑해 별장에서 쉬다가 쿠데타를 만났고 옐친이 탱크위에 올라가면서 소련은 러시아로 바뀌었는데 그때 ABC방송의 피터 제닝스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러시아 현장에 가서 토론회 사회도 보고 그때가 20년 전인.. 동서남북 2012.10.26
모옌 붉은 수수밭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영웅을 본지 10년이 지났다 그보다 더 10년전에 거리엔 붉은 수수밭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옛날 삶이 피폐했던 노비나 서민들의 애환이 짙게 서린 슬픈 영화같아서 못보고 넘어갔다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 모옌이 올해 가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찬반이 엇갈린.. 글과 삶 2012.10.26
서위글씨 이외수 물의 나라 원굉도가 지은 서문장전(徐文長傳)을 보면 명나라 시서화에 능했던 화가 서위의 일생이 간결하게 기술되었는데 읽는 사람에겐 삶이 무엇인가 비장한 맛을 던져준다 또한 서위는 금강산의 폭포에 떨어졌다는 최북을 연상시킨다 기행과 파란이 점철된 점은 역시 시서화 삼절에다 술에 젖.. 글과 삶 2012.10.25
마크 트웨인 미시시피 논에 누웠던 벼가 지게에 얹혀 쉼없이 가고 나면 텅빈 논에 그 많던 메뚜기도 한해를 마감한다 하릴이 없어 실업상태가 되면 앞도 뒤도 떨어진 책 톰소여의 모험을 읽다가 그 이듬해 어느 잡지에서 허클베리 핀을 만나니 둘다 다 여드름이 무성한 얼굴에 비쩍 마른 모습으로 유치리에선 .. 글과 삶 201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