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살라딘 거리.....반기문총장 닭우는 소리가 들리고 칠면조 서너마리가 철망너머에서 태극권 같은 걸음걸이를 하던 농업학교 실습장을 구경하면서 중학교 생활은 시작되었다 학교는 병설이었고 W글자를 따불류라고 발음하시던 김상도 교장선생님이 훈시를 하셨다 사회가 아닌 지리란 과목을 배웠고 거기서 세계 사.. 동서남북 2012.07.24
소동파 강성자(江城子)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 더 작은 행정단위 주청시 거기가 송나라 때 밀주(密州)이고 소동파는 1075년 밀주에서 벼슬을 했다 젊은 날 미산(眉山) 선비 소순이 아들형제 소식과 소철을 데리고 수도인 카이펑으로 나와 여러 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형제는 과거에 붙었으며 삼부자는 문명(文名).. 글과 삶 2012.07.23
사도세자 맥결론서(脈訣論序) 일요일 낮에 나오는 진품명품에 다산의 편지가 등장했다 일상생활에서 누군가 병이 있어서 다산에게 처방을 물으니 그에 대한 답을 달아준 편지라 당연히 낙관은 없는 생활상의 메일이나 쪽지이다 이 편지를 해설하시는 전문위원님 말씀을 보니 다산의 필체가 확실하고 의학용어 정원.. 글과 삶 2012.07.23
등왕각 옆에 마조도일.... 선가귀감이란 서산대사의 책이 있다 법정스님이 한글로 풀어서 아마 정음사 문고로 나왔는지 읽어본 기억이 있다 거기서 마조도일의 이름을 들은 듯 하다 무협지에서 흔히 쓰는 강호란 말은 중국 양자강 유역의 강서서의 강과 호남 호북성의 호자를 따서 만든 말이라 하는데 5조 이후 신.. 글과 삶 2012.07.20
진홍수 소무이릉도 명나라가 망하고 뜻있는 사람들은 청나라에 출사를 피하고 산수를 유람하며 그림과 시를 낙으로 삼았다 부산(傅山)이나 팔대산인이 그런 사람들이고 역시 서화가인 진홍수(陳洪綬 1598~1652)도 그런 길을 걸었다 망국의 설움과 회한은 충신 열사와 전원은일의 선비를 그리는데 에너지가 되.. 글과 삶 2012.07.19
김숭겸 춘망(春望) 시한수 옛날 봄내엔 개나리가 많았다 육교가 있던 봉의학교 교정에도 지금은 미니학교가 되어 이제 문을 닫을 판인 중앙초등학교 춘천초등학교에도 개나리가 지천이었다 봄내의 꽃이 아마 개나리 개나리 환한 어느 봄날 시한수를 배웠다 시가 슬퍼서 적어놓았고 30여년이 흘렀다 시를 가르쳐준.. 춘천이야기 2012.07.18
낙타 아라비아나 이집트의 사막위에 낙타가 사는데 낙타라고 해서 사막을 건너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짐을 많이 싣고 묵묵히 햇볕을 견디며 모래밭을 잘 걸어가기에 사람에게 품을 빌려줄 따름이다 자고나니 바이런처럼 유명해진게 아니라 자다가 꿈속에 낙타가 되었다 사막은 끝이 없고 .. 구운몽(九雲夢) 2012.07.17
저장성 닝보 명이대방록..... 아주 오랜 옛날 약사리 고개위로 밤이 되면 소방서 망루에서인지 아니면 미군부대에서 해주는 건지 서치라이트가 봄내 시내를 천천히 360도 불비춰주던 그 시절 자라목처럼 짧은 서가에는 <좁은 문>과 <명이대방록>이란 책이 있었다 좁은 문은 외사촌누나 책이고 명이대방록은 .. 춘천이야기 2012.07.17
연가시....자살유도하는 벌레 토요일오전 영화를 소개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엮여서 그리고 <연가시>관객 200만 돌파라는 말에 흔들려 비오는 밤에 연가시를 보았다 가난과 질병속에서 동학이야기를 소설로 남기고 북에서 죽은 박태원 그의 외손자 봉감독이 만든 <괴물>은 한강에 괴물이 산다 하니 그 말.. 영화이야기 2012.07.16
고래야 .... 탑밴드... 여름의 한가운데 칠월의 밤에 비는 11월의 늦가을처럼 추적추적 내리는데... 오래전 봉의산 자락아래 백합여고 풋풋한 여학생들이 깜정 치마에 하얀 예리를 받쳐입고 고개를 오르내리던 골목 골목가에 마루바닥이 삐걱거리던 오래된 료칸 동해 여관 그 옆에 묵향이 그윽한 난정(蘭亭) 흑.. 구운몽(九雲夢) 201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