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의 푸시킨 올림픽 양궁은 두 사람이 번갈아 활을 쏘고 대기 시간이 거의 없어서 경기시간이 화살을 닮았다 시합이 금방 끝나고 잘한다는 사람이 떨어지기도 하여 긴장감은 높은데 저렇게 순간에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화살이 날려 탈락하니 선수처지에선 지고 나면 허무감 오래 갈거 같다 몰도바 .. 유치리 이야기 2012.08.04
청간정가는 길... 푸른 바다보러 동해의 해안길을 가다 보면 남색에 취해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고 소나무 언뜻 보이고 그래서 저기 가면 바다가 더 잘 보이겠다 싶어서 들어가보면 거기가 청간정 그렇게 두세번은 청간정에 이르렀고 언젠가 거기 현판에 최규하대통령의 글씨를 본 듯 하다 올여름 청간정.. 글과 삶 2012.08.03
하란(夏蘭) 추사와 석파 산에 지천인 소나무에 혹파리가 무성해서 솔잎혹파리 방제하러 장갑 끼고 솔밭으로 가던 때 세상에 가장 으뜸인 보물이 석파란에 추사화제란 말을 들었다 지금 더러 서울에 나돌고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석파란에 추사제발은 그런데 대부분 가짜란 말도 들은 듯 하다 추사가 그린 불이.. 글과 삶 2012.08.02
하가(夏歌) 구양수 소동파 양쯔강이 질펀하게 흘러가는 중국 안후이성...강이 있으니 호수도 많은데 안후이 서북쪽 부양(阜陽 푸양)시 여기가 옛이름이 영주인데 소동파가 중앙 정계에서 밀려 북송 철종(1091년)시에 푸양에 지방관리가 된다 푸양에는 서호(西湖)가 있다 항주의 서호와 이름이 같다 요즘엔 경치가 어.. 글과 삶 2012.08.01
하연(夏硯).... 미불첩과 이청조 더운 여름날 하릴없이 청조의 사(詞)를 읽는다 사십여년 화사한 모란처럼 거칠것 없이 살았고 그 뒤 삼십년 고적과 유랑의 신산을 겪은 사람 항저우며 강남 풍광이 아무리 수려해도 청조 시재(詩材)를 이기진 못할텐데 금나라 적군의 말발굽소리 낭군과의 영별 짙은 불안과 생활고 살아.. 카테고리 없음 2012.07.28
하농(夏農) 경강 화천과 양구에서 내린 물이 의암댐을 거쳐 강촌 백양리 그리고 경강역을 지난다 백양리 알흠단 골짜기와 경강 골로 들어가던 맑은 물 자리는 나란히 골프장이 되었고 이제는 이름도 잊은 만성이가 기차타고 따라댕기던 백양리 여고생 집은 초야에 흔적이 사라졌다 경강역은 폐역이 되었.. 춘천이야기 2012.07.28
하야몽(夏夜夢) 아침이 되면 간과 쓸개를 꺼내 어디 눈에 안띄는 곳을 찾아 두었다가 깊은 밤에 마른 수건으로 한번 닦고 나는 내몸을 조립한다 누군가 보게 되면 크게 놀랄 거 같아 아주 살살 공정을 마치고 새벽 닭이 울기전 깊은 잠에 든다 고흐는 살아서 고생했으나 죽어선 체면을 세웠다 삶과 죽음.. 구운몽(九雲夢) 2012.07.27
루소....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남도 가본지 오래되어 경전선이 아직 있는지도 모른다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넘어가는 남해안을 따라 기차는 검은 연기를 하늘에 간간이 날리며 덜컹 덜컹 자갈위 철길을 하염없이 걸어갔다 맨 뒤칸 밖에 나오면 엉성한 쇠고랑이 옆으로 걸린 안전줄이 있고 거기 손을 얹고 이왕이면 머.. 글과 삶 2012.07.26
이청조 성성만(聲聲慢) 서기 1천년을 앞뒤로 요나라 거란은 고려를 세 번 침략했다 강감찬 장군의 구주대첩은 세 번째 전쟁이었다 그뒤 백년이 흘러 12세기초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일어나 요나라는 망했다 요나라가 사라지던 무렵 고려에선 이자겸의 난이 발생했고 중국땅에선 금나라가 카이펑을 함락시키.. 글과 삶 2012.07.25
소동파 수조가두 明月幾時有 把酒問靑天 술잔 들어 하늘에 묻노니 달은 언제 부터 있었을까 不知天上宮闕 今夕是何年 천상의 궁궐은 오늘이 어느 세월일까 我欲乘風歸去 又恐瓊樓玉宇 高處不勝寒 바람타고 하늘궁으로 가고프나 높고 추워서 저어하노라 起舞弄淸影 何似在人間 그림자 밟으며 춤을 춘다.. 글과 삶 201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