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젠 남극탐험 삼춘의 봄은 눈물에 진다 먼산에 눈이 녹고 진달래가 한 철 지나가면 사쿠라가 만발하고 살구꽃이 환할때 먼지가 풀풀 날리는 신장노엔 아카시아꽃이 핀다 꽃은 많았고 매미울움 파란색 실잠자리 색갈도 화려해 만상이 구비되었으나 유치리엔 책이 없었다 오래된 어깨동무를 보고 또 보.. 유치리 이야기 2012.07.03
토종닭의 말로 해변가에서 야구장에서 닭고기 튀김 이젠 치킨이라 우리말화 되었다 치킨과 맥주를 먹는걸 치맥이라 하던데 치맥을 생각하면 입맛이 다셔지는데... 한적한 시골길 가다 보면 검은 천막 같은게 있고 그 안에 더러 병아리들이 촘촘이 엎드려 있다 뛰어다닐만한 공간은 없고 저렇게 좁은 장.. 유치리 이야기 2012.07.02
베틀과 물레 삼을 삶던 날 부여 은산 새벽 우시장이 서던 때 소를 몰고 멀리서 나온 아저씨들은 10원 내고 뜨끈한 장터 국수를 후르륵 들이 마셨다던데 유치리 소를 몰아 삼마치 고개를 넘고 연봉 다리를 건너 먼길 다니던 때 겨울엔 쇠죽을 끓이고 봄여름엔 꼴을 베어 먹인 정든 소를 떠나보내는 날이라 발걸음보.. 유치리 이야기 2012.06.30
마리아 사라포바 큰 키에 괴성을 지르며 상대방을 주늑들게 하던 사라포바가 언제부턴가 어깨 부상에 시달려 힘이 없더니 수술하고 나서 점점 예전 모습 나오더니 프랑스 흙코트에서 우승하고 다시 세계 1위에 올랐다 사라포바의 부모님은 원래 소비예트 시대에 벨라루스에 살았는데 체르노빌 원전사고.. 동서남북 2012.06.29
제임스 아브람 가필드 대통령 가필드는 미국 북부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났다 링컨과 가난이 닮아서 통나무 집 출신이며 두살 때 아버지께서 별세했다 책을 좋아해서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고 남북전쟁 때는 북군 장교로서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가필드는 1880년 의회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되었다 그 이듬해 1881년 3월..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2.06.28
홍세태 명월암효기 임진년 유월말 날은 덥고 비는 오지 않는다 여기 저기 소방서 급수차가 마을을 돌고 떡과 과일을 차려 기우제를 지낸다 전깃불이 아직 안들어오던 때 봄날 누런 황소가 김을 내뿜으며 무논을 갈고 파란 모가 들어앉아 어느날 논물에 그 많던 개구리알이 올챙이 되고 다리가 나와 숱한 개.. 글과 삶 2012.06.27
삼연 김창흡 노가재 김창업 그 칠남매 이야기 미산분교 한칸 교실에 어린이들이 글을 배우던 때 미산 개울에 달이 뜨고 개구리 울음이 환한 달빛보다 더 장엄할 때 김창립의 묘지명을 읽었다 아버지보다 먼저 죽은 아들 그 묘지명을 아버지는 차마 짓지 못했다 기사사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김수항은 둘째 아들 김창협에게 네가 아.. 글과 삶 2012.06.26
윌리엄 포크너 삼중당 문고 중학교 일학년인지 이학년인지 국어 책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나왔다 커다란 물고기를 잡은 노인이 바닷가로 고기를 끌고 왔을 때는 고기는 상어에 뜯겨서 뼈만 남았다는 이야기라고 국어선생님은 말씀하셨는데 어린 나는 뭐하러 고생하고 뼈만 끌고 왔는지 차라리 미리 놓.. 춘천이야기 2012.06.25
내린천 가는 길에 구룡령 서쪽 자락에서 아홉살이 고개 동쪽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섞이고 김부리 고개 너머너머 산굽이마다 실개천 물까지 보태서 내린천이 흘러간다 하남을 지나 기린으로 가면 물줄기는 기린중고등학교를 돌아나간다 맑고 파란 그 물줄기에 꺽지와 피라미 부러지가 산다 더운 여.. 유치리 이야기 2012.06.23
유치리 감자송편 감자꽃이 피고 무당벌레가 날아다니고 초여름이 오면 아저씨들은 맥고모자를 쓰고 호미로 감자를 캤다 감자는 더러 범벅이 되고 더러 검은색도 아니고 갈색도 아닌 키가 얕고 넓적한 항아리에 들어앉아 왜그런지 우물가에서 푹푹 썩어갔다 감잣가루를 만든다고 했다 더운 여름 쫄깃하.. 유치리 이야기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