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석이버섯<Quatre-vingt-treize> 토요일 아침마다 나오는 양희은의 시골밥상 팔도의 시골 마을을 여기 저기 찾아가서 주로 연세가 지긋하신 아주머님 내지는 할머님을 수석 쉐프로 삼고 양희은님과 전에는 가수 아가와 프랑스 사람 필립이 했었는데 이젠 새얼굴로 많이 바뀌고... 오늘 아침 산수갑천하 동해안 강릉 근처 연곡의 어느 ..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1.07.02
손열음<Quatre-vingt-douze> 치악산 비로봉에 올라가면 돌탑이 있다 이 돌탑까지 오르다 보면 숨이 턱에 찬다 세렴폭포 지나 병풍 사다리길 치악산은 내 느낌엔 가파르다 아주 오래전 나는 동무들과 그 산 비로봉에 올랐다 그때가 늦은 오후였다 돌탑을 맴돌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다가 오던 길로 내려가거나 입석대나 상원사 가.. 동서남북 2011.07.01
야신본색<Quatre-vingt-onze> 야구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야구하는 동호인들이 늘어서 연습하고 시합하는 야구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난리다 누구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고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또한 있다 그 옛날 최동원 선수가 7차전 마지막 등판해서 우승한 롯데의 경기를 길을 지나다 어느 골목에서 보았다 한미대.. 유치리 이야기 2011.06.30
박태보<Quatre-vingt-dix> 빗소리가 커서 새벽에 잠을 깬다 살아온 날이 앞으로 살아갈 날 보다 더 많을거 같다는 느낌은 살아가는 사람의 힘을 빼기 쉽다 뜨듯한 푸얼차 어찌 보면 무미의 맹맹함 속에서 뜬금없이 박태보가 떠오른다 박태보는 외삼촌이 두 분이다 동해 푸른 바닷가 바로 옆에 약천이 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 글과 삶 2011.06.29
유치리 나의 집<Quatre-vingt-neuf> 새벽안개 피어오르는 강가에서 그대 무엇을 생각하는가? 오래 된 나의 집 집을 생각한다 금은산 아래 저수지 둑이 아련히 보이고 그 아래 점점이 모내기 하는 사람들이 어수선하던 봄이 가면 키자란 모가 푸른 빛을 반짝이는 초여름 저녁엔 금은산에 도깨비불이 번쩍번쩍하는데 나는 그게 왜 그리 번.. 유치리 이야기 2011.06.28
형사 콜롬보<Quatre-vingt-huit> 예전에 흑백텔레비전을 보던 때 지금은 나이 지긋한 정치인이나 그룹회장으로 잘 나오는 박근형이 팔도강산이란 프로에서 김희갑의 사위로 나오던 시절 그때 피터 포크의 <형사 콜롬보>를 보았다 홍천 초등학교 뒤편 논을 따라 골목길을 돌다보면 가파른 언덕 밤나무가 가지를 드리운 계단을 올.. 동서남북 2011.06.27
오징어<Quatre-vingt-sept> 사람의 미각은 머리의 계산보다 더 예민할 때가 있다 비오는 밤에 나는 오징어 파는 선술집을 지나다가 들어가서 오징어를 혼자 먹었다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많이 잡혀도 오징어 접시위엔 양이 늘지 않는다 소비자는 언제나 극점에 있을 뿐 어획량에 따른 기울기의 변화율에 영향을 받지 못한다 얇게.. 나의 이야기 2011.06.25
쇠똥구리<Soixante-vingt-six> 비가 오면 개미들은 바쁜거 같다 이건 내 생각이다 나는 개미의 생태를 잘 모른다 매화학교 옆에 살 때는 보리밭을 지나 집으로 왔다 더운 여름날엔 날개 달린 개미들이 날아다녔다 개미에 관한 책도 많이 나온 요즘이나 나는 개미의 생태에 관해 책을 아직 못 읽고 있다 파브르 곤충기 어느날 봄내로 .. 유치리 이야기 2011.06.25
난정서루 유공권<Quatre- vingt-cinq> 더운 여름날 곁들여 비까지 주욱 오신다면 때로 서늘한 지하실이 그리울 때가 있다 가인 김추자가 다녔다는 봄내 백합여고 아직 김추자가 소풍만 가면 혼자 노래를 도맡아 불렀다는 전설이 식지 않은 무렵 언덕위 백합여고 아래로 봄내 시청오는 길가에 병원이 하나 있었고 그 지하에 서실 난정(蘭亭).. 춘천이야기 2011.06.24
경춘선<Quatre-vingt-quatre> 강촌 경춘선이 지나는 역이다 한때 그 강촌역에 내리면 출렁거리는 현수교가 있었다 강물은 푸르렀고 쇠로된 현수교는 줄에 매달린 채 붉은 색 페인트로 옷을 입어 서울에서 숱한 청춘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었다 그 다리도 사라지고 이젠 경춘선도 강촌역의 철로를 폐선으로 만든 채 서울가는 전철로.. 춘천이야기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