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바위의 전설 <Soixante-quatorze> 홍천군은 동서로 길다 그리고 면적은 넓다 서면 사람들은 청평이나 가평 또는 서울까지 가서 장을 보고 동쪽 내면 사람들은 강릉으로 생선을 사러 간다 홍천읍엔 화양강이 흐른다 예전에는 화양강건너 편엔 집이 드물었으나 지금은 강의 남북으로 다 아파트가 들어섰다 화양강엔 닭바위가 있다 닭바.. 유치리 이야기 2011.06.13
두부 그리고 회남자<soixante-treize> 시골집은 가마솥에 밥을 한다 소나무 장작이 한참 타들어가면 가마솥 뚜껑이 하늘로 살짝 솟으며 김을 내면 쌀익는 냄새가 난다 가마솥에 밥을 푸면 누룽지가 솥주인처럼 앉아 있다 추석이 오거나 설이 오기 열흘 전 쯤 부엌이 새벽부터 바쁜 날 졸린 눈을 비비고 부엌을 보노라면 밥할 때와는 전혀 .. 글과 삶 2011.06.11
산티아고 가는 길<Soixante-douze> 바다는 색이 조금씩 다르다 모래밭이 넓은 바다는 물가의 바닥이 모래 빛이 나고 경사가 급하여 물이 깊은 바다는 푸른색이 짙어 검은 빛이 난다 파랗고 눈이 닿는 곳마다 푸른 바다색은 사람을 해변에 붙들어 둔다 강릉을 내려가 죽서루 오십천을 더 지나가면 울진 가기전에 근덕을 거쳐 호산이 있다 .. 나의 이야기 2011.06.10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 홍송원 홍라희<Soixante et onze> 북송시대 수도 카이펑의 일상을 그린 청명상하도 숱한 인물이 나오고 강가에 배가 뜨고 다리가 늘어선 이 그림은 언뜻 보아도 누구나 청명의 맑은 날 사람 사는 모습을 읽고 그 긴 그림 어느곳이나 세밀한 붓의 흐름에 놀란다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라는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인 화가가 .. 동서남북 2011.06.09
오세암<Soixante-dix> 전기가 없던 때 어두우면 호롱불을 켜거나 초를 켰다 산을 오르고 산사에 들면 공양간 벽에 그을은 검은 불의 잔해를 보노라면 세월을 읽을 수 있고 언제 걸렸는지 알수 없는 무쇠솥이 인간 평생살이를 장난스럽게 웃는 듯 하다 오세암 내설악을 흐르는 숱한 물굽이를 봉정암쪽으로 지나다 산으로 들.. 나의 이야기 2011.06.08
솔제니친<Soixante-neuf> 소피아 로렌 눈이 크고 입술도 크다 엘 시드(El Cid)에서 찰톤 헤스톤과 연인으로 나왔다 어쩔수 없는 정황상 아버지의 죽음을 부른 사람과 갈등 끝에 나중에 사랑했고 마지막에 그는 전쟁중에 죽었다 소피아 로렌은 이탈리아 영화 해바라기에 1970년 등장했고 이 영화는 실제 소련에서 촬영했으며 우여.. 글과 삶 2011.06.04
외가집<Soixante-huit> 높은터 매화학교 오른 편 뒤를 돌아 보리 밭을 지나고 서너집을 돌아가면 가파른 언덕이 나오고 폭포는 아니로되 물줄기가 시원한 내가 떨어진다 어른 키만한 그 물줄기 돌계단을 오르면 평지가 나타나고 커다란 집이 보인다 시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다 고색창연하다 그 집에 들어가려면 한참을 더 .. 유치리 이야기 2011.06.03
고사리<soixante-sept> 고사리 충신이 한사람 있었다 성삼문...... 내 어릴 적 69년이라 기억한다 시마을(詩洞) 매화학교를 나오면 두세시 아래 시동 장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신 아저씨가 어린이 신문을 배달했다 그 신문은 아마 소년한국일보 였던거 같다 사방에 산이요 논 밭이라 보이는 나무와 풀 그리고 파란 하늘 .. 유치리 이야기 2011.06.03
홍천읍내 아서원<Soixante-six> 양평 두물머리를 지나 강물과 모를 낸 벼가 푸른 논을 지나다 보면 용문을 거쳐 양덕원 지나 홍천이다 구성포를 거쳐온 물줄기와 공작산 수타사 물이 합수하여 화양강..... 물고기가 질펀한 그 강물을 보며 나는 홍천읍에서 두 해를 살았다 강에는 물고기가 많았고 어른들은 생활에 바쁘고 아이들은 고.. 유치리 이야기 2011.06.02
침이란 무엇이뇨? <Soixante-cinq> 인생은 99%가 뻥이고 나머지 1%에도 진실은 찾기 힘들다 숨쉬고 사는 생활이 그러할진대 문자로 쓰는 글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사람이 글을 쓰고 그걸 읽는것은 전체가 안개에 싸인 포구처럼 애매하고 실체가 없다 더러 진실이 아니라도 그렇게 느낄 수 있고 사진처럼 찍어내도 백인(百人)이 거짓이라 ..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