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 라바니 카르<Cent treize 113> 오래 전 티벳트 사람들이 높고 높은 설산을 넘어 인디아 다람살라(Dharamsala)에 가서 정착했거니와 거기서 더 서쪽으로 가면 파키스탄이 나오고 인더스강줄기가 흘러 아라비아해로 빠진다 인더스 강을 이루는 상류는 대충 다섯 개의 강이 흐르고 여기에 9천만을 헤아리는 펀자브어를 쓰는 사람들이 살.. 동서남북 2011.07.26
삼칠근<Cent douze 112> 삼칠근이라는 약재가 있다 진사택의 본초신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최지제혈 외혈가알 내혈가금 붕루가제 (最止諸血 外血可遏 內血可禁 崩漏可除) 삼칠근은 지혈에는 최고이다 바깥에 흐르는 피나 몸안에 피를 제어하고 붕루를 막는다 삼칠근은 각처에서 생산되지만 서월(西粤)에서 나는..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1.07.25
비비안 리<cent onze 111> 사람이 쉬지않고 숨을 쉬고 듣고 말하고 술잔에 술을 끊임없이 따르듯이 오징어는 헤엄을 친다 넓은 바다를 떠난지 오래인데 트럭에 실려와 정착한 저 작은 수족관에서 곧 다가올 생의 마감을 모르는 채 태연하게 헤엄을 친다 만약 저 오징어의 낮과 밤 쉼없는 헤엄이 무의미하다면 사람들의 숱한 언.. 구운몽(九雲夢) 2011.07.24
관중과 티토<Cent dix 110> 관포지교의 고사로 유명한 관중(720?~645)은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이다 그가 포숙아의 추천을 받아 원래 적이었던 제환공을 보필하자 제나라는 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관중사후에 제나라는 난이 끊이질 않았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북송시대 소순은 <관중론>이란 글에서 세인들이 관중을 명재상.. 동서남북 2011.07.21
무희옹 ... 어머니의 마음<Cent-neuf 109> 무희옹(繆希雍 1546~1627)은 명나라 말기의 의사이다 율곡보다 10년 아래 이며 유성룡보다는 4년 뒤의 사람이다 어려서 병약해서 의술을 배웠으며 말년엔 동림당에 관여하여 환관 위충현의 횡포에 맞서는 우국지사의 생을 살았다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 노중련(魯仲蓮)은 후세 선비들의 본받을 만한 모델..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1.07.20
영금정 <Cent huit 108> 바다를 보면 어제가 천년 뒤의 일처럼 아득하기도 하고 내일이 먼 날처럼 안개 속이라 또한 답답한 오늘을 산봉우리에 올라 내려다 보는 듯도 하여 갈까 말까 망설인 날이 한참 쌓이고 나서야 나는 바다에 갔다 벗들과 와서 갯배를 타던 곳 리유와 저녁을 먹던 집 여러 번 자리했던 영금정 동명항 횟집.. 구운몽(九雲夢) 2011.07.18
이동원 비위론(脾胃論) <Cent sept 107> 무려 814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청명상하도 북송의 화가 장택단(1085~1145)이 청명상하도를 그린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나 그림에 담긴 아름답고 번화한 북송의 수도인 카이펑(開封) 그 도시는 곧 여진이 세운 금나라의 땅으로 되었다 서화를 좋아했고 그 자신 서화가였던 휘종은 북녘 고구려땅이었..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1.07.18
김유정 슬픈 열대 <Cent six 106>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한 어느 초여름밤 그 울음소리 만큼이나 우거진 잡풀사이에서 모기가 날라다니는 퇴계동 저편 우시장 밤에 그곳에 가면 소에서 나온 간이며 천엽을 불에 구워서 팔았다 시내 음식점보다 값이 싸고 재료가 신선하여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기를 갔었고 자가용이 드물던 30.. 춘천이야기 2011.07.15
판람근(板藍根)<Centcinq 105> 비가 한달 째 옵니다 장마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장마입니다 참외도 이제 시들고 수박도 제대로 열리기 어려울 듯 합니다 비가 오면 습기가 쌓이고 미생물에겐 살기 좋은 조건이 되며 이럴때 옛날 같으면 역병이 돕니다 전염병 발생하기 좋은 때입니다 대개 병은 수인성이 많고 공기감염은 퍼지는 속..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1.07.14
산고수장(山高水長)<Centquatre 104> 쌀가게와 동네 빵집 그리고 다방이 사라진지 오래 남도의 어느 다실인지 봄내시 요선동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쌍화차를 드시던 예원이었던지 오래전에 산고수장(山高水長)이란 글씨를 본거 같다 악양루기를 지은 북송의 범중엄이 엄선생사당기(嚴先生祠堂記)란 글을 역시 남겼다 지난 달 중국 텔레.. 글과 삶 201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