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 황주한식시첩<quarante-quatre> 어느해 봄인지 가을인지 인사동 어느 필방에서 일본 二玄社판본의 소식집을 샀다 그 처음에 황주한식시가 실려있다 오언시인데 글씨가 법이 자유로와 내 눈에는 못 쓴 글씨로 보였고 한식에 쓴 시라 고향을 그리워함은 알겠는데 자구의 문의가 정확히 느껴지질 않아 시도 별로 좋은 시라고 생각하지 .. 글과 삶 2011.04.06
유기 적천수<quarante-duex> 화면에서 보여주는 일본 미야기 후쿠시마 지역의 재난은 박중훈 말대로 해운대 영화화면보다 훨씬 더 끔찍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시민들이 이 아픔을 이겨내고 안정된 일상생활로 빨리 돌아가기를 기원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현재의 삶이 풍요하고 좀 잘 나갈때는 기쁜 마음에 미래도 그러려니 하.. 글과 삶 2011.03.14
이상적의 글<quarante et un> 세한도는 예전 고등학교 국어 책에서 보았다. 지금은 기억이 없어 누가 쓴 글인지 모르겠는데 어렴풋이 세한도 그림과 세한도에 관한 내용인지 본거 같고 이상하게 고등학교 국어 책에선 두 편의 글이 늘 머릿속에 유난히 잘 떠오른다 하나는 유종원의 시 한편 (강설 江雪)이고 하나는 최재서의 글 (문.. 글과 삶 2011.03.12
양쯔강 양저우<quarante> 홋가이도 아래 아오모리 그 푸른 바다를 동쪽으로 돌아 아래로 내려오면 미야기현 센다이 경치 좋고 물좋은 생선 많이 나오고 눈이 시원하고 발걸음이 가벼워 여행을 해볼만 하나 한국에선 큐슈나 오사카보단 접근성이 떨어져 가 본 사람이 많지 않은곳 그곳에 크나큰 지진이 났다니 차들이 수십대가.. 동서남북 2011.03.11
피스코, 평화봉사단 <trente-neuf> 유치리에서 가두둑을 거쳐 상창으로 가면 아스팔트 냄새가 매캐한 버스길이 나오고 헌병이 흰장갑을 낀 채 낮이나 밤이나 서있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한참 가면 홍천읍이다 내가 난생 처음 홍천읍을 가보고 느낀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게 낯설고 물설고 감동적이다만 거기서 중학교를 다니게 될 .. 유치리 이야기 2011.03.10
알제리 자크 시라크 그리고 아랑드롱<trente-huit> 오래된 추억의 영화 아랑 드롱과 안소니 퀸이 나온 알제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있다 여러 나라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프랑스 공수부대 베트남의 디엔 비엔 푸에서 베트남 군에게 녹아버려 포로가 되었다 각기 고향으로 돌아간 그들은 수년 뒤 정글이 아닌 알제리의 모래와 바위 언덕에서 동지가 .. 동서남북 2011.03.09
왕맹영<trente-sept> 왕맹영(王孟英 1808~1867)은 19세기 청나라 의사이다 젊었을 때 의학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런 말이 전한다 足不出戶庭者十年 手不釋卷者永夜 뜰안 밖을 나가지 않은 세월이 십년이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것이 밤마다 그러했다 왕맹영은 한열을 잘 판별하여 환자의 병증에 맞게 약을 썼다 오우가와 섭.. 건강한 삶(병과 치유) 2011.03.08
미셀 알리오 마리 프랑스 전 외무장관<trente-six> 벤 알리는 튀니지아 대통령자리에서 시민들의 데모로 쫓겨나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로 빠져 나갔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포병 정보 방공군사학을 배운 그는 많은 지지속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경제불황과 생활고에 시든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상황에서 쫓겨.. 카테고리 없음 2011.03.02
디스커버리<trente-cinq> 대원군이 없앴다고 하는 남한강가 석실서원 안동김문의 아카데미인데 여기서 홍대용(1731~1783)이 미호 김원행선생에게 배운 듯 하다 홍대용은 청나라에 가서 많은 과학 문물을 접하고 청나라 사람들과 사귀었으니 담헌집을 보면 천문 우주 지구과학 이야기가 한문으로 빼곡하다 번역본없이 읽어보면 .. 동서남북 2011.02.28
제비의 추억<trente-quatre> 내가 살던 매산학교 옆자리 할아버지가 지으셨다는 집에는 뒤란에 살구나무가 있었다 키가 큰 살구나무는 봄이 오면 화사한 꽃을 피우고 흐드러진 꽃잎이 봄바람에 어지러이 날렸다 살구나무의 기세에 눌려선지 그 옆의 앵두나무는 열매도 시원치 않고 키가 자라지 못했다 아마 집과 가까웠고 살구.. 유치리 이야기 201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