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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프로이드(Sigmund Freud)

길을 걷다가 이런 글구의 플래카드와 마주쳤다. ...깜박거림은 뇌건강 이상입니다 60대 이상 분들은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치매검사를 받으세요... 봄내 치매연구센터.... 찾아오시는 길....이리로 저리로...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남은 여생이 시작되지만 대개 50세는 넘어야 세월이 가는구나 생각하고 70여세 넘어서 여러 군데 아프고 나야 귀가 어두워지고 눈이 침침해진 뒤 심각하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생각한다 뜻밖의 역병 코로나시대 전염병의 종식이 바로 보이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불안증세에 알게 모르게 시달린다 프로이드는 1856년 생이다 김구선생보다 20년 앞서고 이완용보다 두 살이 많다 젊은 시절 뱀장어의 성장 번식등도 연구하고 여러 가지 생물학 관련 공부를 하다가 정신분석이란 분야를 개척..

글과 삶 2021.07.08

21탄사 (二十一彈詞)

(이십일 탄사 진나라 한나라) 장강 물결 도도허니 동으로 흘러가매 저 물결따라 영웅호걸도 다 떠났구나 시비와 성공이며 패배는 부질없더라 청산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석양은 얼마나 붉은 빛으로 물들었것는가 백발의 어부와 나무꾼이 늘 허던대로 봄바람이며 가을 달구경헐 새 막거리 한병을 마셔가며 그 옛날 흥망성쇠를 웃으면서 떠드노라 二十一彈詞 說秦漢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是非成敗轉頭空 靑山依舊在 幾度夕陽紅 白髮魚樵江渚 慣看秋月春風 一壺濁酒喜相逢 古今多少事 都付笑談中 ~~~~~~~~ 양신(楊慎 1488~1539)은 명나라 사람이다 역사적 사실을 사(詞)를 지어 노래했다 위 글은 양신이 살던 시절 중국의 21사중 진나라와 한나라 편을 읊은 것이다 ~~

글과 삶 2021.07.07

소동파 한식첩

추사선생의 세한도를 손창근옹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세한도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압록강을 건너 북경에 갔다가 서울로 와서 머물다 일본으로 갔다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일본 땅이 미군기의 공습에 직면한 시절 세한도는 후지즈카 치카시 일본학자가 손재형에게 아무 댓가없이 돌려주었다 중국 사람들이 서묵명품으로 꼽는 행서가 셋이니 천하제일품이 그 유명한 왕희지의 난정서 둘째가 당나라 안진경의 제질문고 세 번째가 소동파의 한식첩이다 10여년전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에 패키지 여행으로 구경을 갔는데 사람은 인산인해 그 와중에 두 시간 구경 시간이 주어졌다 주위가 산만하기론 9단 급인 아들 준이를 살피면서 (한눈 팔다가 사람 잊어먹는 상황이라) 여기 저기 전시실을 돌아다니느라 고생이 심했는데 아래층 전시관 상품점에서 소..

소순 변간론

올해 1월달은 그런대로 조용하니 새해 기분도 나고 살만했던 듯 하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가 시작되고 유월 이렇게 더운데 625사변 터진지 70년인데 휴전선 근처가 냉랭하다 존 하지(John Reed Hodge)란 미국 군인이 있다 일본이 항복한 뒤 약 3년간 남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한 미국 중장이다 힘이 약한 나라다 보니 점령국 미군 중장이 2천만쯤 되는 남한을 다스렸다 1882년 조선엔 임오군란이 발생했다 형편없는 처우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민씨 일가를 척살했다 이 와중에 대원군이 잠시 권력을 잡았는데 청나라가 개입했다 30대 초반의 젊은이 위안스카이가 실제적으로 조선의 모든 문제에 관여했다 대원군은 청나라 군대에 붙잡혀 서해바다를 건너 텐진으로 끌려갔다 갑신정변이 일어났으나 김옥균이 삼일천하도 청나라..

글과 삶 2020.06.18

소동파와 소곡(巢谷)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진 지 어언 십년 대부분의 무협지는 그렇게 시작한다 아무튼 살기 좋은 세상이나 인심은 점점 야박해지고 의리는 사전에나 나오는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소식 소철 소동파 형제는 제갈공명 무후사가 있는 청두와 낙산대불이 있는 러산 사이에 오늘날 메이산 시 출신이다 메이산 서쪽은 팬더곰이 대나무 잎을 먹고 산다는 야안이다 소동파가 이곳에 살 적에 소곡(巢谷)이란 사람과 알게 되어 교류하였다 그는 글을 잘 알았으나 과거에 합격하진 못했다 소동파가 오대시안에 걸려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황저우로 유배되었을 때 불원만리 유배지로 찾아와 소동파를 위로하였다 재미난 사실은 소식 소철 형제가 수도 카이펑에서 8년여 벼슬길이 열리고 나름 잘 살던 시절에 소곡은 찾아오질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소동파가 해남도..

카테고리 없음 2020.06.15

미스터 소철

미스터 소철(蘇轍 1039~1112) 명나라 학자 마오쿤(茅坤)이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 소철에 대한 평을 남겼다 (글의 날카로운 맛은 부친 소순에 못미치고 호방한 기세는 형 소식에 한 수 뒤지나 글이 담박함은 서한(西漢)이래 특별한 경지다) 소철이 형 소식이 그렇게 아끼던 제자요 시문화답자인 황산곡에게 보낸 편지 (답황정견서 答黃庭堅書)가 있다 그 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제가 못나서 황선생과 교유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는데 형님과 주고 받은 시문을 보고 꼭 뵙고 싶었으나 차일 피일 편지 한통 못 보내고 지내던 중에 먼저 서찰을 주시니,,,,) 겸손하고 마음 따듯한 소철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편지다 황산곡이 하도 그림같은 시를 잘 써서 송 금 원 명 청대의 화가들이 존경하였거니와 강서시파의 장문..

사람 man 2020.06.13

미스터 증공

증공은 당송 팔대가의 한사람이다 북송시절에 과거는 3년에 한 번 치렀다고 하거니와 증공은 첫 시험 본 지 21년만에 합격을 해서 늦게 벼슬에 나갔으니 높은 관직엔 오르지 못했으나 문장이 단아하고 선비의 풍모가 있어 문명은 드높았다 과거를 왜 늦게 되었는가는 집안이 워낙 가난해서 식솔들 살림살이를 해결하느라 시험을 제 때 볼 수 없었고 맘편하게 시험공부에 매진할 수 없어서 처음 시험에 떨어지고 고향에 가서 많은 형제들과 가족들의 의식주를 해결하느라 21년동안 시험은 3번을 치렀다고 한다 일찍이 수도인 카이펑에 와서 공부를 하면서 문장이 이름이 나서 구양수를 스승으로 모셨고 같은 시기 공부하는 와중에 왕안석과 친교를 맺었고 왕안석은 22살에 과거에 합격을 했다 왕안석과는 주욱 편지를 주고받으며 절친으로 지냈..

사람 man 2020.06.12